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 미국 합작생산법인 UPI(USS POSCO Industries·법인장 김광수)가 올해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 연속 영업적자에 시달려온 UPI는 올해 모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영개선 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올해 영업이익 740만 달러, 순이익 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경영정상화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UPI는 1984년 세계 최대 철강시장이던 미국 내 안정적인 제품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USS와 포스코가 각각 50%씩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냉연(CR), 아연도금(GI), 주석도금(TP) 등 연간 철강재 100만t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철강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철강시장으로 유입되는 저가 수입재가 늘어나면서 UPI도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UPI는 먼저 장기 적자에 따른 직원들의 패배주의, 소통 부재에 따른 비효율을 청산하기 위해 명확한 목표와 실행계획을 수립했고 경영 전 분야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과도한 자재재고 보유, 비효율적 비용관리체계 등 낭비요인을 드러내고 생산·판매 프로세스를 재점검해 실질적 성과 창출에 주력했다. 특히 통합 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실수율 향상, 과도금 개선, 설비 휴지시간 감축에 성공했다. 이는 전 공정의 효율성을 향상해 클레임을 줄이고 고객사 품질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판매부문에서도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새로운 가격책정 모델을 개발해 대형 고객사와 장기계약을 확대하고 제품별 수익성을 높였다. 시장 수요에 맞는 신규 제품 출시로 수익성 향상과 더불어 판매량을 확대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무엇보다 회사 경영진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경영개선 활동에 참여하도록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회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소통에 집중하는 등 기업문화 개선에 주력했다.
지난 10월 31일 UPI를 방문한 마리오 롱기 USS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경영구조 개선 계획을 접했을 때도 UPI가 이 같은 성과를 내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으나 일련의 경영개선 활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UPI가 제안한 신규 투자,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현실화된다면 향후 UPI의 미래가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생산-구매-물류 전 프로세스에서 이룬 UPI의 훌륭한 개선성과를 USS에서도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UPI 임직원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UPI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USS는 광양제철소 벤치마킹을 위해 차기 경영위원회(Management Committee)를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요청, 오는 12월 11일 한국에서 관련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UPI는 2015년에도 제품판매 기반을 넓히는 마케팅 활동에 중점을 두고, 솔루션마케팅을 적극 실행해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지속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