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2020년 58조원' ESS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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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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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ESS 시장,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내 2차전지 업계의 대표주자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유럽과 중국 등을 포함한 글로벌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세계적인 전력 엔지니어링 회사인 독일 지멘스와 ESS 협력을 통해 유럽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LG화학은 독일 바이에른주 에를랑겐 지멘스 본사에서 ESS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LG화학은 향후 지멘스가 추진하는 ESS 사업에서 우선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지멘스는 LG화학의 배터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양 사는 지난 2012년부터 총 3MWh 규모의 다양한 ESS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내년부터 50MWh 규모의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167년의 전통을 지닌 지멘스는 전력 엔지니어링은 물론 건물 자동화, 철도, 수력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라며 "지멘스의 영업력과 LG화학의 기술력이 ESS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9월 독일 최대 규모 ESS 구축 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LG화학이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너기퀠레에 공급할 ESS는 10.8MWh급으로, 해당 지역의 약 2000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는 내년 1분기 중국 선그로우와 ESS 합자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관련, 삼성SDI와 선그로우는 지난 8월 MOU에 이어 최근 합자법인을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을 마무리했다.

양 사는 합자사를 통해 단일 국가로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의 전력용 ESS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고, 생산거점에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전력용 ESS는 발전소나 송배전망,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에 설치돼 발전효율과 송배전 안정성을 높이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다.

합자사 설립 시점은 내년 1분기로, 합자사는 전력용 ESS 배터리 팩과 시스템의 개발과 생산, 판매 등을 맡게 된다. 향후 합자사는 중국 전력용 ESS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합자사 설립을 통해 삼성SDI는 ESS 배터리 팩과 시스템의 현지생산으로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제고할 것"이라며 "나아가 현재 시안에 건설 중인 삼성SDI 자동차전지 공장의 고성능 셀을 사용, 자동차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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