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대한민국] 경쟁력 높아지는 중국기업…산업구조 고도화 ‘시간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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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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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기업의 경쟁력 제고…해외 땅따먹기 욕구 커져

  • 우리나라도 전략적인 해외직접투자에 나서야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진출 욕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투자절차의 간소화·투자승인금액의 상향 조정 등 자본시장 규제 완화를 지속할 계획이어서 향후 중화권의 해외투자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의 해외투자 증가는 곧바로 ‘해외 산업 및 시장 확장’으로 이어진다. 중국 기업 등의 해외직접투자는 결국 중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도 흡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로 인해 수출 등에서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도 전략적인 해외직접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외직접투자는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산업구조 고도화 등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중국계 기업은 지난 2010년 46개에서 올해 100개를 기록하는 등 2배 이상 늘었다.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우뚝 솟은 중국 기업들의 경우 중국 정부가 설립한 국유기업이 대부분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에너지·철강 분야에 집중돼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직접투자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중국정부는 개인투자자의 해외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적격국내개인투자자제도(QDII2)’를 연내 시행하는 등 중국의 해외투자는 더욱 가속화되고 다양화될 전망이다. 

◇ 중국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두각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발판으로 금융권의 발전도 눈부실 정도다. 세계적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가 올해 선정한 글로벌 1000대 은행 순위를 보더라도 중국계 은행은 100개가 넘게 포함돼 있다. 글로벌 10대 상위권에서는 1·2위를 포함한 총 4개가 중국계다.

글로벌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계 은행은 순위만 높은 것이 아니다.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계 은행은 1000대 은행의 전체 수익 중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말부터는 정보통신(IT) 및 게임산업·문화콘텐츠 등에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중화권 의 해외투자 분야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뜻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은 세계 100대 은행 중 5개뿐이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밝힌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국내 은행의 건전성은 122위(144개국 중)로 바닥을 치고 있다. 더불어 값싼 노동력 등 메리트 있던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갈수록 감소하고 특화된 업종 선택과 세밀한 접근 전략만 강조되고 있을 뿐이다.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 차이나머니의 대(對)한국 투자가 증가하는 등 차이나머니에 대한 영향력도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 주식시장의 경우는 더욱 뚜렷하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유입된 중국계 자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차이나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제조업에서도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공세가 적극적이다. 과거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임대・상업 서비스와 채광업이 중심이었으나 2010년부터 중국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2012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전체 투자 비중이 9.9% 늘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금융경제동향에서도 2012년 아시아 이외 지역의 해외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61억4000만 달러가 감소한 반면 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192억9000만 달러가 증가하는 등 중국의 해외투자가 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 정부가 나서 기업들의 전략적인 해외직접투자 유도해야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아직 전략적인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산업구조 고도화 등을 달성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제시될 뿐 시장개방과 규제 완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대책은 아직 보이질 않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1~9월) 해외직접투자(신고기준)는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229억달러로 제조업(-10.6%), 금융보험업(-5.1%), 광업(-50.7%)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줄었다”며 “신흥국 성장세 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및 광업 투자의 감소세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직접투자는 전년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글로벌화를 방해하는 요인들로는 규제로 인한 업종의 이권추구, 진입장벽으로 인한 지식기반 성장 제약, 무형자산 보호 미비, 하청업무 중심에 따른 중소기업의 성장 제약 등을 한 목소리로 제기한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로 유발되는 국내외간 기업들의 시너지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제조업 경쟁력 제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우리나라도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해 기업들이 전략적인 해외직접투자를 유도하고 산업구조 고도화 등에 적극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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