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학생 컴퓨터 사용 흥미·즐거움 세계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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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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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생 컴퓨터·정보 소양은 세계 5위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우리나라 중학생의 컴퓨터.정보 소양이 세계 5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은 세계 최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컴퓨터를 사용해 다양한 정보 찾는다거나 새로운 방식의 일을 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컴퓨터 사용 자체에 대한 흥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교 컴퓨터가 선생님들 위주로 사용되고 있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보급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 협회가 20일 발표한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ICILS) 2013 결과에서 이같은 시사점이 제기됐다.

ICILS는 21세기에 요구되는 핵심역량 중 하나인 컴퓨터·정보 소양(CIL)을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돼 참여국 학생들의 컴퓨터·정보 소양과 ICT 교육 환경을 분석했다

ICILS 2013은 총 18개국에서 6만명의 학생과 3만5000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컴퓨터․정보 소양은 ICILS 참여국 평균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컴퓨터·정보 소양 평균 점수는 536점으로 ICILS 평균 500점 보다 높았다.

참여국의 컴퓨터·정보 소양 수준은 1위인 체코를 제외하고 2∼4위국인 호주, 폴란드, 노르웨이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최상위수준 학생 비율은 ICILS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최상위수준(4수준)의 비율은 5%로 전체 참여국 중 가장 높았고 상위수준에 해당하는 3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36%로 체코 37%에 이어 2위였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컴퓨터·정보 소양 점수가 높았고 다른 국가에 비해 성별 점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여학생의 컴퓨터·정보 소양 점수는 556점으로 체코 559점에 이어 2위였고 ICILS 2013에 참여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학생의 점수가 높았다.

우리나라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컴퓨터·정보 소양 점수 차이는 38점으로 참여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ICILS 2013 설문 조사 주요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은 46점으로 ICILS 평균보다 낮았고 참여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흥미 및 즐거움 점수는 칠레가 56점으로 가장 높고 대부분의 참여국이 48점~50점 사이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학생이 48점으로 43점인 여학생 보다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가 높았다.

학생들의 기본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능력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낮았지만 상위 ICT 활용 능력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높은 편이었다.

기본 ICT 활용 능력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49점으로 ICILS 평균에 비해 낮았다.

상위 ICT 활용 능력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52점으로 ICILS 평균에 비해 높았다.

기본 능력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여학생이 50점으로 48점인 남학생보다 높고 상위 능력의 경우 남학생이 53점으로 50점인 여학생보다 높았다.

학생들의 컴퓨터 활용 학습경험은 낮은 편이었다.

학생들이 학습 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44점으로 가장 낮아 발표 준비, 같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 등에 대한 응답 비율은 ICILS 평균에 비해 10%p 이상 낮았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ICT 과제를 학습한 경험은 우리나라가 46점으로 가장 낮았고 컴퓨터를 사용해 정보에 접근하거나 특정 청중이나 목적에 맞게 컴퓨터로 정보 제시 등은 ICILS 평균에 비해 10%p 이상 적었다.

교사들의 ICT 활용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높았으나 교수학습에서 ICT 활용하는 것에는 긍정적이지 않은 편이었다.

교사들의 ICT 활용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우리나라가 53점으로 호주 55점 다음으로 높았다.

ICT 활용에 대한 긍정적 관점은 48점으로 ICILS 평균보다 낮았지만 ICT 활용에 대한 부정적 관점은 53점으로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교사들의 ICT 활용 교수 활동 중 교사 주도 활동 빈도는 ICILS 평균보다 높았지만 학생 주도 활동 빈도는 ICILS 평균보다 낮았고 학교장들은 교사들이 ICT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학습 지원 체제의 구축/강화, 교사에게 ICT 활용 수업 준비 시간 제공, 교사들에게 ICT 활용에 대한 전문적 학습 자료 추가 제공 등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의 ICT 관련 전문성 개발 활동 참여율은 낮았다.

참여국 교사들의 ICT 전문성 개발 활동 참여율은 낮고 국제적으로 많은 교사들이 다른 교사가 수업에 ICT를 활용하는 것을 참관하는 것을 통해 ICT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ICT 전문성 개발 활동 참여율도 수업에서 ICT를 활용하는 다른 교사를 관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50% 이하로 낮았다.

ICT를 활용하는 다른 교사를 관찰하는 것, 멀티미디어 강좌, 특정 교과 디지털 강좌 수강의 비율은 ICILS 평균에 비해 높았지만 인터넷 관련 고급 강좌, ICT를 매개로 한 토론, 다른 사람과 디지털 자료 공유 및 평가하기에 대한 참여율은 ICILS 평균보다 낮았다.

우리나라는 학교 컴퓨터 1대당 학생 수가 많고 지역 간 차이가 비교적 큰 편이었다.

우리나라 중학교의 학생용 컴퓨터 1대 당 학생 20명이었고 ICILS 평균은 18명당 1대로 우리나라의 학생용 컴퓨터 보급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만5000명 이상 대도시는 학생용 컴퓨터 1대당 학생 21명으로 보급률이 낮고 기타지역은 학생용 컴퓨터 1대당 학생 7명으로 보급률이 높았다.

가정과 학교에서 학생들의 컴퓨터 사용률은 낮았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비율은 71%로 ICILS 평균에 비해 16%p 낮고 학교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비율은 18%로 참여국 중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비율의 차이가 다른 참여국에 비해 매우 컸고 학생들이 가정과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비율은 30%로 ICILS 평균 13%에 비해 높았다

ICILS에서는 컴퓨터․정보 소양이 학습을 통해 길러지는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정보 소양 비교 결과 공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컴퓨터․정보 소양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흥미와 즐거움 및 상위 ICT 능력에 대한 자아효능감은 남학생이 높은 반면 컴퓨터·정보 소양은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낮아 컴퓨터·정보 소양의 남녀 학생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학생 중심의 ICT 활용 교수학습 활성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다양한 목적으로 ICT를 활용하는 학습 과제를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ICT 교수 활동 유형 분석 결과 전통적인 교사 주도 활동 비율은 높았지만 학생 중심 활동의 비율은 낮게 나타나 이에 대한 예비교사 및 현직교사 교육의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학생 주도 학급 토론 또는 발표, 학생들 간 협업 지원, 탐구 학습 지원 등 ICILS 결과에서 활용 비율이 낮았던 항목에 대한 추가적인 활용 연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교과별로 교수학습에 효과적인 ICT 활용 방안 및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교수학습에 ICT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교사들의 부정적인 관점을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컴퓨터 실습실을 정비하고, 학생 대여용 노트북, 태블릿PC를 학교에 구비하도록 지침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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