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고속철 굴기'와 함께 후강퉁 유망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철건(中國鐵建, 601186.SH)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13조원 짜리 연해 철도건설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철건은 20일(현지시각)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 중국토목공정집단유한공사가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나이지리아 연방교통부와 연해 철도건설 비즈니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 계약 체결액은 119억7000만 달러(약3조3489만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 해외 사업 수주액 중 최대 규모라고 중국 경제일보는 전했다.
연해 철도건설은 서쪽에 위치한 ‘경제수도’ 라고스에서 동쪽 카라바까지 총 22개역의 1402km 구간을 잇게 되며, 설계 속도는 120km에 달할 예정이다.
중국철건 멍펑차오(孟鳳朝) 회장은 “중국과 나이지리아가 상호윈윈하는 건설사업이 될 것”이라며 “시공설비, 차량, 철강, 기계제품등 총 40억 달러어치 중국산 장비가 이용되는 등 모든 구간에 중국 철도기술이 적용되는 한편 시공기간 현지에 직접적으로 5만개, 간접적으로 모두 15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철도가 공식 가동되면 2만~3만개 고정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철건은 앞서 5월초 나이지리아로부터 해당 사업과 관련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공식 체결한 것이다. 당초 중국철건은 이번 계약 체결액이 131억2200만 달러로 중국철건 지난해 영업수익의 13.77%에 달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지만 이후 나이지리아 측에서 일부 조정해 계약액수는 이보다 10억 위안 이상 줄었다.
한편 앞서 11월초 중국철건이 주축이 된 중국 건설업계 컨소시엄은 앞서 멕시코에서 멕시코시티에서 케레타로를 잇는 210km, 총 44억 달러를 투자하는 고속철 사업에 단독 입찰해 수주를 따냈으나 나흘 만에 멕시코 정부가 투명성과 합법성을 위해 돌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바 있다.
현재 중국철건은 멕시코 측과 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고속철 사업 입찰은 다시 재개될 예정이지만 구체적 시간표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중국철건은 재입찰에 도전할 것이란 입장이다. 취소에 대한 구체적인 배상문제도 여전히 의견 조율 중이라고 중국 철건 측은 밝혔다.
중국철건은 올해 들어 해외 철도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현재까지 모두 77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상태다. 올해 1~3분기 해외 사업 신규수주액 1146억6640만 위안 전년 동기 대비 243.99% 늘었다.
한편 최근 중국 고속철을 비롯한 철도는 미주 지역까지 뻗어나가며 '고속철 대국'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 철도기업들은 지난 7년간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며 확보한 기술력과 풍부한 자금력, 낮은 원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고속철 세일즈' 지원을 무기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현재 중국 기업들은 캘리포니아주가 추진 중인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총 1287㎞ 길이 68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의 초대형 고속철 사업 입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전기·전자 제품수출입상회(CCCME)를 중심으로 중국남차, 중국철로총공사, 중국철건 등 기업 10곳으로 구성된 ‘고속철 사절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해 현지 관료 기업인들과 만나 교류하며 중국 고속철 제품을 세일즈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엔 중국 국영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중국북차가 미국 동부 보스턴에 처음으로 5억7000만 달러(약6019억원) 규모의 지하철을 수출하기로 했다. 같은 달 13일에도 13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러시아 방문기간 중국은 러시아와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770㎞ 구간 고속철 건설 100억 달러 규모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중국 고속철 업체의 올해 해외 수주 규모가 1300억위안(약 22조3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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