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이른바 누리과정 예산 축소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30대에서 ‘반(反) 박근혜’ 기류가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누리과정 예산 수혜의 당사자인 30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10% 포인트 하락, 향후 2030세대 내에서 ‘반 박근혜’ 정서가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1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10%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박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같은 기간 1% 포인트 하락한 44%로 조사됐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지난주와 동일한 45%였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45% 안팎의 지지율에 장기간 갇힌 박 대통령이 지지율 상승의 모멘텀을 만드는 데 실패함에 따라 향후 위기론이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朴 대통령 부정 평가 中 ‘공약 미흡’ 3주 만에 2.3배 증가
주목할 대목은 세대별 지지율이다. 통상적으로 2030세대는 야권, 5060세대는 여권을 각각 지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누리과정 예산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30대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 향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20대와 30대에서 박 대통령을 긍정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반면 이 계층에서 반 박근혜 비율은 59%와 76%에 달했다.
중도층의 핵심인 40대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에 그쳤다. 50%는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5060(60대 이상 포함)세대에서는 절반 이상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50대와 60대에선 58%와 77%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계층에서 박 대통령을 비토한 비율은 32%와 15%였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454명) 중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 응답이 점진적으로 늘어(10월 4주 7%→11월 1주 12%→3주 16%) 예산안 편성을 중심으로 공약 이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새누리당이 42%로 1위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19%), 정의당(4%), 통합진보당(3%), 기타 정당(1%)의 순이었다. 부동층은 31%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8일∼2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 통화 6432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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