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 내달 19일 홍콩 상장...왕젠린, 마윈과 최대 갑부 자리놓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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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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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고의 부동산 기업 완다(萬達) 그룹이 내달 홍콩 증시에서 상장 데뷔전을 치른다. 이와 함께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미국 증시 상장으로 마윈(馬雲) 회장에게 빼앗겼던 중국 부호 1위 자리 탈환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텅쉰차이징(騰訊財經)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商業地産· 이하 완다부동산)은 12월 5일부터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로드쇼(투자설명회) 일정에 돌입, 19일에 정식으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완다부동산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50억~60억달러(약 5조5650억~6조678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문가들은 예상규모를 웃도는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완다부동산은 이미 투자설명서를 제출했으나, 구체적인 조달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완다부동산의 IPO가 실현된다면 홍콩에 상장한 부동산 개발업체 중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올해 들어 최대 기업상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홍콩에 상장한 기업중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는 청쿵(長江)그룹의 자회사인 홍콩일렉트릭으로 총 31억 달러를 조달했다. 

완다그룹의 지분 가운데 왕젠린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0.24%에 불과하지만, 왕젠린과 그의 아들 왕스총(王思聰)이 각 98%와 2%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다롄허싱투자유한공사(大連合興投資有限公司)가 완다그룹의 지분 99.76%을 보유하고 있어 왕 회장 일가가 완다그룹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부호순위'에 따르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이 개인 자산 195달러를 기록, 최근 5년간 중국부호순위에서 4차례나 1위를 차지했던 왕젠린 회장을 밀어내고 최대 부호 순위에 올라섰다. 이어 바이두(百度) 창업자인 리옌훙(李彦宏) 회장이 147억 달러, 텅쉰(騰訊)의 최고경영자(CEO) 마화텅(馬化騰)이 144억 달러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왕젠린 회장은 자산이 141억달러에서 132억 달러로 줄어들면서 4위로 밀려났다.

만약, 완다부동산이 성공적으로 홍콩증시에 입성한다면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에 달해, 왕젠린 회장은 마윈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 자리를 가뿐히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투자 및 임대업, 부동산 개발, 호텔경영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완다부동산은 29개 성(省) 112개시(市)에서 총 178개의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총 자산은 5040억 위안(약 85조1900억원)에 육박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의 90%는 광위안(廣元)완다광장, 하얼빈하난(哈爾濱哈南)완다광장 등 10개 부동산 개발에 사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2015년까지 2500만㎡ 면적의 물류산업단지 부동산 자산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다부동산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456억2000만 위안(약 24조6127억원)이며 올 상반기 매출규모도 668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상승했다. 또 지난 6월까지 완다부동산이 운영하고 있는 빌딩의 총 면적은 809만㎥로 임대율은 97.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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