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 전쟁은 시작됐다"
김씨는 우선 국내 배송 대행업체에 가입해 해외 배송 대행지(배대지) 주소를 받았다. 보통 미국 온라인몰은 국내에 바로 물건을 보내주지 않기 때문에 미국 내에 물건을 받을 주소가 필요하다.
김씨는 배대지 주소를 확보하고 미국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삼성전자 60인치 LED TV를 구입했다. 배대지로 TV가 도착하면 배송 대행업체는 김씨에게 배송료를 받고 국내로 물건을 보내는 절차를 거친다.
이제 김씨는 3~4주 정도면 물 건너 온 티비를 받아 보게 된다.
김씨가 구매한 이 TV는 국내 인터넷에서 최저 가격이 300만원 선이지만, 미국 아마존에서 구매하면 관·부가세(36만원)와 배송비(20만원)를 합쳐 230만원대다. 60만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주 목요일) 다음날인 28일(현지시간)이다.
추수감사절은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는 날이자 한국의 명절과 비슷하게 '용돈'이 들어오는 날이기도 하다. 이 용돈은 다음날인 금요일에 쇼핑으로 이어지면서 상점들이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유래됐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유명 브랜드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폭탄세일에 돌입한다.
하지만 직구를 노리고 있다면 한국시간 기준 28일(금요일) 오전 7시부터 모니터를 지켜봐야한다.
배송 대행업체인 예스쉽의 김혜인 마케팅 팀장은 "인터넷 쇼핑 문화가 발달하면서 금요일이 아닌 추수감사절 행사가 끝난 당일 저녁부터 인터넷으로 쇼핑을 즐기고 있다"며 "미국 동부시간 기준 추수감사절 행사가 끝나는 오후 5시(한국시간 28일 오전 8시)부터 본격적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블랙 프라이데이에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직구족들의 이용 규모는 지난해부터 급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해외 직구 금액은 1조3589억원에 달하며, 이미 지난해 총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해외 직구 1조원 시대를 연 지 불과 1년 만에 올해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 얼마나 저렴할까?
블랙프라이데이에 우리나라 직구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미국의 인기 온라인몰은 아마존, 폴로, 갭, 카터스, 이베이, 비전다이렉트, 아이허브, 드럭스토어, 노스스트롬, 샵밥 등이다.
이 가운데 최저가를 찾고 싶다면 해외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넥스태그(www.nextag.com)나 디파인드(www.thefind.com) 등의 사이트는 상품명만 입력하면 직구 사이트 간의 판매가를 비교해 준다.
이미 미국의 온라인몰은 지난주부터 핫딜 등을 통해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의 유명 전자제품 쇼핑몰인 베스트바이에서는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애플 아이패드에어2를 100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24일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독일 지멘스 전기레인지는 국내에서 240만원 선에 팔리지만 독일 아마존에는 47만원(339유로)에 살 수 있다. 배송비 11만원과 관·부가세 12만원을 합해도 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가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레베카밍코프 미니맥 블랙은 국내에서 20만원 중후반대에 거래 되지만 미국 아마존에서는 16만~18만원 대에 살 수 있다.
미국 토리버치 나일론 미니 토트백 블랙은 국내에서 30만원 이상이지만 아마존에서 구매시 배송비를 포함해 21만원 선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국내 출고가가 42만원인 삼성 갤럭시 탭4 7인치는 23만원에 살 수 있다.
김이나 몰테일 주임은 "아마존의 경우 실시간 오픈마켓인 만큼 현재 명시된 가격이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품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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