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경찰서는 24일 A종교재단이 경주시 양남면에 임야를 무단으로 훼손한 뒤 불법으로 공원묘지를 조성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재단은 지난 2001년부터 공원묘지 조성을 위해 임야 175만㎡를 사들인 뒤 경주시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약 2만㎡의 땅에 신도나 가족 등 1000여기의 무덤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재단 측은 봉분 없이 시신을 매장하는 평장 형태의 무덤을 조성한 뒤 잔디를 깔고 인식 표찰을 달아 공원묘지 형태로 관리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관련 혐의를 인정하면서 사망검안서, 가족관계증명서, 묘적부 등 보관해 온 서류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사유지인 이곳에 들어가 삽이나 곡괭이로 무덤을 훼손한 혐의로 H씨 등 10여명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 A종교 반대 측 목사인 H씨가 지인 10여명을 대동하고 공원묘지로 추정되는 장소를 무단으로 발굴해 관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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