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이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 투자한 것은 잘못된 투자였다고 공식사과했다. 다만 메릴린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당분간 지분은 팔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안 사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잘못된 투자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KIC는 지난 2008년 2월 메릴린치 주식에 국고 2조원을 투자해 1조원의 손실을 본 바 있다.
다만 안 사장은 메릴린치 주식을 당분간 보유키로 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12월 KIC 사장으로 부임한 뒤 내부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지분 매각을 검토도 했다"며 "결론적으로 내년 미국의 금리 상승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금융주 주가가 회복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릴린치 주식을 팔고 미국 금융주 중 가장 좋은 웰스파고로 갈아타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웰스파고의 경우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갈아탈 경우 오히려 손해라는 계산이 나왔다"며 "지난 1년 동안의 주가흐름을 사후적으로 봐도 이 판단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사장은 '막말 트윗'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당시 선거캠프에 몸담고 있었고 승부사적인 기질로 인해 익명성에 숨었다"며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현재는 트위터를 끊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무렵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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