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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대규모 인력감축 한파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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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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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한화생명 등 2차 구조조정 거론…삼성카드도 인력 감축 돌입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장슬기·송종호 기자 = 카드·보험업계 등 제2금융권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 등으로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수익 개선을 위한 인력 감축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제2금융권의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 시장도 얼어붙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하반기 채용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삼성카드는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전직지원 프로그램 희망자를 접수받고 있다.

전직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자회사인 삼성카드고객서비스로 옮기거나 6개월 가량 소득을 보전받으면서 1년간 휴직하는 '창업·재취업 휴직'을 선택할 수 있다. 또는 전담 컨설턴트로부터 이직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의 인력 구조조정인 셈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대외적으로 하반기 중 신입 채용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그룹 전체가 실적 부진에 따른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섣불리 공채 일정을 추진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 하반기 공개채용 일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삼성카드의 전직 지원에 따라 이미 지난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하반기 추가 구조조정설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해 1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지만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 및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삼성생명은 이같은 구조조정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구조조정을 실시한 한화생명도 연말 한차례 더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4월 전직지원 신청을 통해 약 3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노동조합 측에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연배 부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과 맞물려 자연스레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한 한화생명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노조 측은 "연간 이익 5000억원이 넘는 회사가 경영상의 이유로 직원들을 내보내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퇴직 거부자들에게는 원거리 또는 무보직 발령을 내고 HUB사업단을 신설해 몰아넣는 등 사실상 퇴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노조는 현재 쟁의절차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가결될 경우 집단시위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강도높은 투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업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한화생명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며 "아직 사측과 노조의 이견이 많아 조율 중인 상태이며, 시기와 규모는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역시 지난 6월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나 당시 창업휴직제를 선택한 인력과 대기발령이 난 인력들에 대한 감원작업이 다음달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말 추가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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