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우리은행 인수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21일 제주 소재 새마을금고연수원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인수에 대해 "4년 전 시도 했었는데 가장 큰 목적은 우리가 민족자본을 갖고 국부유출을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과거보다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과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우리은행 인수를 세 차례 추진한 바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금융지주회사법 등의 걸림돌 및 금융당국의 부정적 입장 때문에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당연히 국부유출을 막았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제1금융권, 제2금융권의 내적 문제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이 아닌 소수지분 입찰에 대해서는 "당장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관심은 상당히 많은데 예전만큼 적극성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신 회장은 제1금융권 인수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관심을 표명했다. 제1금융권 인수와 관련해 독일의 도이치뱅크를 예로 들기도 했다.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소매금융의 강자인데 (제1금융권 인수 시) 도이치뱅크처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 인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현재 보험공제사업을 하고 있는데 생명보험은 업계 12위권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며 "손보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손보 영역이 작다보니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증권사 인수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새마을금고의 조직문화와 맞는 M&A를 해야 한다"며 "새마을금고의 경영 방침이 '지역사회 공헌'인 만큼 조직문화와 맞는 증권사가 있으면 (M&A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선 새마을금고의 여유자금이 많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해줄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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