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휴비스와 코오롱, LG화학 등 국내 화학 기업들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는 '수(水)처리' 사업에 잇달아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수처리 시장은 점차 심화되는 수질 오염과 물 부족 현상으로 매년 6% 이상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며, 2013년 기준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00조원으로 추정된다.
휴비스는 국내 발전소 수처리 시장 1위 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정수공업은 지난 21일 휴비스워터로 사명을 변경하고 휴비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휴비스는 2010년부터 수처리 분리막 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달성, 독보적인 수처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휴비스워터는 발전소 수처리 관련 4대 핵심기술로 꼽히는 순수제조기술, 복수탈염, 해수전해, 증기화학세정 원천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신인율 휴비스워터 대표는 “휴비스워터의 세계 최고수준 기술력과 휴비스의 제조 기술 및 영업망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내 세계 10위권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다량의 하수가 유입에도 배수 처리를 원활히 하고 파이프 손상을 최소화하는 신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 세끼스이화학공업의 독점 기술인 '드롭샤프트(Drop Shaft)' 국내 도입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드롭샤프트는 기존 콘크리트 공법과 비교해 시공이 간편하고 유지관리 비용이 저렴한 안전소재로 하수관 내 하수의 낙차와 유속에 의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구간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주목받고 있는 홍수 저감과 환경 사업에 발맞춰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관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환경 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미국 수처리 업체인 NanoH2O를 인수해 진입 장벽이 높은 수처리 필터 사업을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NanoH2O는 자체 기술로 해담수용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필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으로 미국 LA에 본사와 연구소, 공장을 두고 있다.
LG화학은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전문업체 인수로 미래 성장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킬 계획이다. NanoH2O는 2010년 첫 상업생산 후 33개국, 100여 개 현장에 RO필터 적용 실적을 보유했으며, 다양한 관련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NanoH2O의 핵심 기술력과 자사의 화학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을 결합하면 세계적인 수처리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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