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해양 방위산업 부동의 1위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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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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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해양방위산업의 1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납품비리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해외 수주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대우조선해양은 함정·잠수함 등 방산 분야에서 총 57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다. 12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중공업의 4배가 넘는다. 10월말 기준 수주 잔고만도 51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0년 9억1000만달러(6척)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인 2011년 11억6000만달러(3척), 2012년과 13년에는 각각 24억5000만달러(7척)와 10억2000만달러(3척)를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 장보고-I급(209급 잠수함)의 3척의 성능개량사업을 1790억원에 수주하는 등 총 1억7000만달러어치의 일감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한국 해군에 인도한 209급 잠수함의 해상 시운전 사진[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의 방산분야는 국내 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1998년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프리킷함(호위함)을 수주한 이후 말레이시아 해군과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각각 훈련함 2척과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한 바 있다. 그밖에도 영국과 노르웨이 해군에 군수지원함을 각각 4척과 1척씩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렸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21일 말레이시아 해군이 발주한 초계함(Corvette) 6척에 대한 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함정은 길이 85m, 폭 12.9m, 1800t 규모로 적의 기습공격에 대비해 연안을 경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가격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이 우리나라 해양 방위산업의 강자로 떠오른 이유는 바로 ‘집중력’이다. 83년 12월에 인도한 초계함 ‘안양함’을 시작으로 방산분야에 뛰어든 이후 꾸준한 기술개발과 해외 영업 등으로 방산분야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특히 지난해 7월 특수선 사업본부를 도입하고 업계 최초로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 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새로이 정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현 670여명 수준의 특수선 관련 인력을 2015년까지 두 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사적인 노력과 성과에도 이번에 발생한 통영함 납품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는 조선업 특징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조선업 특성상 군함은 물론 해양플랜트와 일반 상선까지 건조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모두 선주사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다. 즉 건조만 책임졌던 대우조선해양이 마치 납품비리 의혹의 한 축으로 오해를 산다는 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와 오해에도 앞으로 국내 해양 방위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선시장의 개선에도 캐시카우(Cash Cow)인 해양플랜트 부분 발주가 감소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로 방위산업을 들고 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국 함정시장 성장률은 평균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나 마진과 영업 등을 이유로 방위산업에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일반 상선이나 해양플랜트와 달리 경제지표 영향이 크지 않은 국가 대 기업간 거래인데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방산분야가 각광받고 있어 앞으로 업체들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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