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상하이거래소 전자공시를 보면 A지수 시총 상위 20개사는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3794억 위안(약 245조원)으로 전년 동기 1조2498억 위안 대비 10.37% 증가했다.
상위 20곳 가운데 3곳만 영업이익이 줄었을 뿐 나머지 17곳은 모두 늘었다. 상하이거래소 A지수 종목은 17일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실시하기 전까지 중국 내국인만 거래가 가능했다.
◆금융주 13곳 모두 실적 오름세
회사별로 보면 유일한 증권주로 중국 1위 업체인 중신증권이 영업이익을 47억 위안에서 68억 위안으로 44.33%를 늘려 1위를 차지했다.
평안보험은 2위로 영업이익이 377억 위안에서 496억 위안으로 31.57% 늘었다.
장강전력(1~3분기 영업이익 111억 위안,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31.06%) 및 페트로차이나(1324억 위안, 25.78%), 대진철도(144억 위안, 17.32%)는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인수보험(17.13%) 및 상하이포동발전은행(16.69%), 초상은행(14.94%), 태평양보험그룹(14.06%), 흥업은행(13.29%), 민생은행(11.75%), 농업은행(10.15%), 상하이자동차(10.03%)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2자릿수로 집계됐다.
공상은행(8.89%) 및 중국은행(7.61%), 교통은행(6.67%), 중신은행(4.95%)은 1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신화에너지는 1~3분기 영업이익이 468억 위안으로 1년 만에 10.39%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시노펙(1~3분기 영업이익 712억 위안,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 -4.69%)과 귀주모태주(153억 위안, -4.35%)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영업이익 크기로 보면 공상은행(2875억 위안) 및 농업은행(1962억 위안), 중국은행(1583억 위안), 페트로차이나(1324억 위안), 시노펙(712억 위안) 순으로 컸다. 은행주가 1~3위를, 에너지주는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추천 가장 많은 곳은 상하이차
우리 증권업계가 가장 많이 추천하고 있는 A지수 종목은 상하이자동차다. 상하이자동차는 1~3분기 영업이익이 322억 위안으로 1년 만에 10.03% 증가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나 독일 폭스바겐과 같이 세운 합작사가 선전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국 고성고화증권은 상하이자동차에 대해 "2014~2017년 주당순이익(EPS)을 애초 예상치보다 약 2% 상향 조정한다"며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약 2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시총 상위주를 장악하고 있는 금융주도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은행주는 올해 들어 당국에서 돈을 풀기 시작하면서 이자수익을 늘리고 있다"며 "보험주도 금리하락 덕에 채권 쪽 평가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증권주는 주식거래 증가로 주목받고 있다"며 "기업공개(IPO)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수익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뒷걸음질 기업은 보수적 접근
시총 상위주 가운데 실적이 뒷걸음질을 친 중국신화에너지와 시노펙, 귀주모태주 3곳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국주로 불리는 '마오타이'를 만드는 귀주모태주는 1~3분기뿐 아니라 3분기만 집계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국제증권은 귀주모태주에 대해 "2013년 실적이 워낙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며 "4분기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너지주인 신화에너지는 줄어드는 전력ㆍ석탄 판매 탓에 1~3분기 영업이익이 10% 넘게 감소했다.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중국 당국이 석탄 소비를 억누르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악재다. 중국 정부는 최근 내놓은 '신에너지발전전략행동계획'에서 2020년까지 석탄 소비 비중을 62% 이내로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1위 석유기업인 시노펙도 전 세계적인 석유 공급과잉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유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