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통관은 뒷전 실적 홍보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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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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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경제부 기자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정부가 농식품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의 20%, 20억인구에 육박하는 거대시장인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정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다. 먹는 식생활 습관, 문화도 우리나라와 가장 비슷하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전망은 밝다. 

중국 시장 진출의 기대감으로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은 83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 나아가 2017년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의 목표가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수산식품 수출의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기업인 ‘알리바바’에 우리나라 24개 업체, 872개 우수 농식품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타오바오왕, 텐마오, 메이투안왕, 디엔핑왕 등 유명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aT는 온라인 시장 확대를 위해 신속·정확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라인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청도 물류기지(11월 준공)와 현지 냉장 물류센터(7개소) 임차 지원 등을 통해 유통·물류 부문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aT는 외연확대 또는 성급한 실적 쌓기에 치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통관 문제 등은 뒷전이다.

생우유의 경우 중국이 5월부터 초고온살균법으로 생산한 한국산 흰우유의 경우 살균우유가 아닌 멸균우유라는 이유를 들어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김치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김치를 자국의 파오차이(중국의 절임채소) 위생 기준에 맞춰 대장균 검출량을 ㎏당 30마리 이하로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삼계탕을 미국에 수출하는 데만 10년이 걸렸다. 김치의 경우도 중국측이 자국의 상황 등을 고려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 처럼 통상 협상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검역·위생기준 등 비관세 장벽을 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히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알리바바 입점 등의 실적을 홍보하는 데만 급급하는 듯한 모습은 지양돼야 한다. 중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은 만큼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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