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란 핵협상 시한이 내년 7월 1일로 재연장됐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외무장관들은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해 이런 합의를 도출했다. 애초 이란 핵협상 시한은 24일이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이란의 평화적 핵 활동을 보장하는 기준인 우라늄 농축 허용 수준, 제재 해제 시점과 범위 등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6개국은 그 동안 이란에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지 못하게 현재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 1만개를 대폭 감축 △내년부터 가동될 아라크 중수로를 핵무기 제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수로로 설계 변경 △모든 핵시설과 공정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상시 감시 허용 등을 요구해왔다.
양측은 앞으로 추가협상을 통해 내년 3월까지 주요 쟁점에 대한 대략적 합의를, 내년 7월 1일까지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
양측은 추가협상 기간 올 1월 20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제재완화 계획인 '공동행동계획'의 효력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매달 7억 달러의 해외자산 동결이 해제되는 등의 제재완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협상은 조만간 최종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은 의미 있는 승리를 성취했다. 이번 빈에서 열린 협상으로 이견이 많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원심분리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지만 국민의 삶도 계속 나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한 연장 합의가 이란의 경제 악화와 관계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최종 합의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고 새로운 제안도 나왔다”며 “(연장된 시한인 내년 7월 1일까지) '제네바 합의' 외에 추가적인 경제제재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는 신뢰가 아니라 확증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협상은 힘들었고 이번에도 힘들었으며 앞으로도 여전히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24일 제네바에서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제한하고 서방이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이후 본격적 협상을 개시했지만 1차 협상 시한인 올 7월 20일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 시한을 11월 24일로 연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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