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누적 매출액 50억달러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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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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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 수주량 100척 돌파, 3년치 물량 확보

  • 초대형 컨선과 가스선도 첫 착공, 고부가가치선 시장 진입 개시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오른쪽 제5도크와 안벽에서 9000TEU급 컨테이너선과 5400TEU급 컨테이너선이 건조되고 있다.[사진=한진중공업 제공]


아주경제(필리핀 수빅) 채명석 기자 = 한진중공업의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 법인장 안진규)가 준공 5년 만에 누적 매출액 50억달러(한화 약 5조6000억원)를 달성했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빅만에 완공한 총 면적 300만㎡(300ha)의 현지 최대 규모의 조선소다. 누적 매출액 50억달러 돌파로 필리핀 최대·최고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굳혔다.

수빅조선소는 길이 550m, 넓이 135m의 초대형 도크와 총길이 4km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을 비롯해 골리앗 크레인과 자동화 시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연간 60만t의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7년 1호선 건조공사에 착수한 이래로 올 10월까지 컨테이너선부터 탱커, 벌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선박 68척과 육상 플랜트, 해상 플랫폼 등 7기를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수빅조선소는 착공 전인 2006년 2월 43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 선박 4척 수주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 경쟁력을 발휘해 온 결과 지난 8월 ‘누적 수주량 100척 돌파’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계기로 필리핀은 현재 세계 4위의 조선국가로 올라서게 됐으며, 수빅조선소는 지난 4월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수주잔량 기준 전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10위권에 첫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수빅경제자유구역청(SBMA)에 따르면 수빅조선소의 선박 인도량은 지난해 상반기 5척에서 올 상반기에는 11척, 9억달러 상당으로 2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올리며 SBMA내 최대 수출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총 인도금액은 약 42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6월 3만 8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의 착공에 이어 지난 달에는 조선소 완공후 처음으로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착공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초대형선 및 고부가가치선 시장 진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를 통해 기존 영도조선소의 설비 제한으로 인한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성공하면서 세계적 조선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937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소로서 국내 최초의 석유시추선을 비롯, 동양최초의 멤브레인형 액화천연가스(LNG)선, 공기부양정, 케이블선, 국적쇄빙선을 건조하는 등 국내 조선소의 종가(宗家)로 선구자적 역할을 해 왔으나, 영도조선소의 설비 제한으로 인해 타 조선소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수빅조선소 완공 이후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로 인해 수주전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처음으로 수주하는 등 짜릿한 반전을 맛보고 있다.

올 들어서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현재까지 총 39척, 약 26억달러 규모의 3년치 조업 물량을 확보했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조선업종에서의 위상 뿐만 아니라, 2만6000여명에 달하는 고용창출과 지역사회 공헌을 통해 SMBA내 최대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수빅 조선소 내에 트레이닝센터(SDC)를 세워 용접, 도장 등 각 분야별 기능인력에서 부터 기술인력에 이르기까지 현지 우수인력을 집중 양성함으로써 국내 조선업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인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교육 수료 인원만도 현재까지 4만2000여명에 달하며, 이들이 각 생산 현장에 투입돼 기술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조선소 완공 당시 국내인력 대비 30% 수준에 불과했던 노동생산성은 현재는 60% 수준을 넘어섰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로베르토 가르시아 SBMA청장은 “수빅 조선소는 입주 이후 단순한 설비나 자본 투자를 넘어 관련 산업 동반성장과 국가경제 기여, 인재 양성을 통한 고용 창출과 지역사회 공헌에 이르기까지 필리핀 경제사에서 가장 바람직한 해외기업 유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며, “향후 양국간 경제협력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SBMA 투자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진규 수빅조선소 사장은 “지금까지는 조선소 규모와 설비 등 양적 측면이 부각되었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통해 고수익 선종으로의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 초대형 선박부터 고부가가치선, 해양플랜트에 이르기까지 건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수빅 조선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 및 고기술 특수 목적선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적 조선사로 재도약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빅조선소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0억달러이며, 내년에는 12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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