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으로 국내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20년 전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20대의 여주인공 ‘시그리드’를 맡아 스타덤에 올랐던 톱 배우 마리아가 세월이 흐른 뒤, 그 작품의 리메이크에서 여주인공에게 빠져드는 상사 ‘헬레나’ 역을 맡게 되면서 자신의 삶과 내면을 돌아본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인지 실제인지의 경계가 모호할 만큼 리얼한 이야기를 담은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가 더욱 화제를 모은 것은 바로 주연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 실제 40대에 들어선 여배우로서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세월의 흐름과 삶의 변화를 다루고 있는 영화의 예고편 내레이션에 배우 김희애가 참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김희애는 최근 JTBC ‘밀회’에서 자신의 제자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오혜원 역으로 출연해 세월이 비껴간 듯한 우아한 모습으로 물광 화장법, 시계, 가방, 의상 등 코디법은 물론 특유의 세련된 말투까지 유행시키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였다.
김희애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예고편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개인적으로 줄리엣 비노쉬를 정말 좋아하고,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이기에 더욱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다. 같이 공연한 젊은 두 여배우들의 연기도 질투가 날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운데다 무엇보다 나이대도, 캐릭터도 서로 다른 세 여배우의 조화로운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다. 또한 영상미가 너무 아름다워, 알프스의 실스마리아는 꼭 가보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베테랑 배우답게 영화 속 캐릭터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대변하는 완벽한 내레이션으로 그녀의 진가를 입증한 김희애는 “여배우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영화지만 삶의 한복판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껴봤을 모든 관객들에게 일생을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보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라고 추천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내달 18일,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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