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삼성이 주요 계열사를 국내 다른 대기업에 넘기는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이후 17년 만이다.
외환위기 당시 삼성은 삼성전자가 부천 반도체 공장을 미국 페어차일드에 매각하는 등 자산 처분으로 17억 달러를 받았다.
이후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프랑스 토탈사에 매각해 2003년에 양사가 50대 50의 비율로 합작해 삼성토탈을 출범시켰다.
1980년대에는 미국 GE와 합작한 삼성GE 의료기기의 지분을 매각했으며 미국 뉴저지의 삼성본사 건물은 현지 부동산회사 웰스포드에 팔았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SDS와 삼성SNS가 합병하더니 올해는 삼성전자가 도시바와의 합작사인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삼성테크윈은 MDS(반도체 부품) 사업을 매각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 6월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했다.
당시 합병은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의 중간화학제품 사업과 자회사인 삼성토탈의 기초화학제품·에너지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을 1조원에 인수하고 급식사업을 담당하는 웰스토리를 분사했다.
패션 부문 매각으로 소재 전문회사로 남은 제일모직은 지난 7월 삼성SDI와 합병했다.
지난 9월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추진했지만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 한도를 초과하면서 무산됐다.
이달 삼성전기는 삼성SDS 지분 610만주를 매각했다.
이는 1조1589억 원 규모로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새로 확보한 현금으로 자동차용 센서 모듈, 무선충전 모듈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메디슨과의 합병은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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