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케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국 제품의 가격이 다른 국가보다 최대 2배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 측이 내놓은 해명이다. 아직 공사 중인 매장을 급하게 개방하고, 기자들을 모아 부랴부랴 간담회를 추진한 것 치고는 궁색한 답변이다.
이날 이케아 측은 "제품가격에는 환율과 생산지, 유통경로, 관세, 제품 수량 등 많은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한국만 비싸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물류가 적어 비싸다는 설명이다.
이케아 측은 핏대를 세워가며 한국이 더 저렴한 제품도 많다고 어필했지만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간담회 내내 보인 무성의한 태도에서는 '아무리 짖어도 결국 살 사람은 산다'는 오만한 태도마저 엿보였다.
최근에는 구직자들에게 계약직 노동을 강요해 '채용 갑질논란'도 일으켰다. 지난 5월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에게 '결과를 7~8월 중 알려 주겠다'는 메일을 보내는가 하면, 정규직으로 지원한 구직자들에게 파트타임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변명으로 일관하며 해당 논란이 수그러들기만을 바라는 모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요즘같은 불황에는 더 그렇다. 그러나 좋은 제품을 파는 가게라도 주인이 손님을 무시하고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는다면 그 곳은 오래가지 못한다.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인성이 덜 된 아이를 사회가 반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동안 이케아는 가격논란과 일본해 표기, 채용 갑질부터 소상공인 동반성장 논란 등 끊임없는 부정이슈에 시달려왔다. 이쯤되면 한국 시장과 상생하려한다는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이들의 태도에서 국내 시장과 소비자를 존중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가.
다음달 18일이면 이케아 국내 1호점이 오픈한다. 이케아 측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주요 도시에 5곳의 대형 매장을 오픈한다는 전략이다.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국내 소비자들을 돈으로 보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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