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공사 승무원 ‘고졸신화’ 없다…4년제 대학 이상 출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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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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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 7곳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 이하 출신 승무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항공사들의 지원자격 요건에 학력 제한 조건을 둬 구직자의 지원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함께 학력 차별을 줄이기 위해 채용 문턱을 낮추는 흐름을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7개 국적항공사 승무원 가운데 고졸 출신 승무원은 전무하다.

국내 항공사에 근무하는 승무원(외국인 662명 제외) 총 1만108명 중 4년제 대학 이상 출신이 80%를 넘었다. 대학원 이상을 졸업한 승무원은 197명(1.9%), 4년제 7877명(77.9%), 2년제 2034명(20.1%)으로 조사됐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경우 4년제 이상만 승무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항공사의 최근 채용 공고에 따르면 7개 항공사 모두 ‘전문학사 이상’ 또는 ‘2년제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학력 기준 때문에 고졸 출신의 승무원 지망생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에미레이트 항공 등 외국항공사의 경우 고졸 이상을 학력자격으로 제시하고 있어 국내 항공사보다 학력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 대한항공은 학력제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7월 22일부터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학력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고용노동부의 고용정책 기본법 개정안 시행의 방침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5일부터 모집 중인 대한항공 남성객실 승무원 모집 공고란에는 학력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다른 항공사는 아직 학력요건을 없앨 계획이 없으며 티웨이항공은 학력요건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노근 의원은 “일부 항공사는 승무원 채용 자격조건에 전문학사 이상을 명기하고 있어 학력 차별을 줄이기 위해 고졸 채용을 늘리는 추세를 항공사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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