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총 사업비 3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최종승인을 받아 수주가 확정됐다고 27일 밝혔다. 계약식은 12월 중순에 있을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6월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장기간 지연이 우려된 계약협의가 재개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하는 등 수주를 적극 지원하면서 가시적인 결실로 이어졌다.
발주처는 세계적인 메이저 정유업체인 루크오일사와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UNG)의 합작 회사인 LUOC사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지 시공회사인 엔터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다.
총 사업금액은 26억6000만 달러이며, 이중 현대엔지니어링의 계약금액은 약 20억1000만불(지분율 76%)이다. 이는 창사 이래 수주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칸딤 가스처리시설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겐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520km 떨어진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인근의 칸딤 가스전 지역에 건설되며, 완공 후 연간 약 81억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처리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 구매, 시공 및 시운전 등 전과정을 일괄 수행하게 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44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같은 발주처로부터 칸딤 가스전 개발을 위한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기본설계(FEED)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발주처가 칸딤 가스전 일대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FEED용역 수행을 기반으로 칸딤 가스전 개발 후속 사업의 추가 수주를 위해 영업력을 집중해왔다. FEED용역으로 향후 개발 진행 사항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있다는 점도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4억2000만 달러 규모의 '칸딤 조기(Early) 가스생산시설' EPC 사업 수주 성공으로 이어졌으며, 올해도 연이어 큰 결실을 맺게 됐다.
이로써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수르길 가스&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부터 이번 프로젝트까지 총 41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중동, 동남아 등에 편중된 플랜트 사업의 시장 다각화를 위해 신시장을 적극 발굴해 왔으며, 최근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속적인 플랜트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면서 "성실한 사업수행으로 발주처와의 신뢰를 더욱 돈독히 다지며, 향후 이 지역에서의 사업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반영할 경우 올해 수주누계가 6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전년도 실적 52억7000만 달러 대비 3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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