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전방위적인 반(反)부패 정책을 추진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퇴직간부들 앞에서 '강력한 부패척결'을 거론하며 우회적인 경고메시지를 발신했다.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우수 퇴직간부(개인 및 집단) 표창대회에 참석, "퇴직 간부사업은 당 사업에서 매우 특수하고 중요한 지위를 갖는다"며 "새 국면에서 퇴직간부사업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언론들이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이어 당의 퇴직간부 관련 사업을 지켜보면서 퇴직간부들이 당 중앙 정책을 보편적으로 지지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특히 "작풍(기풍)개선, 부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굳게 지지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이들 앞에서 "퇴직간부들이 '강력한 부패척결'을 굳게 지지하고 있다"고 '칭찬'한 대목은 사실상 지도부의 반부패 정책에는 '성역'이 없으며 결코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관료사회에서 오랫동안 묵계처럼 여겨져 온 '퇴직=무사착륙'이라는 공식은 시진핑 체제 들어 퇴직한 장·차관급 고위관료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줄줄이 잡혀들어가면서 완전히 깨졌다.
이날 선전분야를 담당하는 류윈산(劉云山) 상무위원(중앙서기처 서기)은 시 주석 발언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시 주석 발언은 당 중앙이 퇴직간부 사업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시 주석의 '중요강연 정신'을 잘 관철하고 퇴직간부 정책의 의미 등을 전국 퇴직간부들 마음속에 새겨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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