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배우 에네스 카야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 잘하는 터키인이다. 능숙한 한국말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함을 넘어 놀라움까지 자아낸다.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채널CGV '로케이션 in 아메리카' 제작발표회가 배우 김지석, 에네스 카야, 손은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에네스 카야는 그동안 방송을 통해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솔직함과 직설적 멘트, 거침없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유창한 한국말이었다. 주로 드라마, 영화를 통해 모습을 보인 김지석과 손은서가 낯선 예능 제작발표회에 긴장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에네스 카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김지석이 에네스의 대답을 듣던 도중 "징그러울 정도로 한국말을 잘한다. 우리보다 더 잘해 듣는 재미가 있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에네스 카야는 "인생에서 직접 보는 거와 먹는 거 외에는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추억도 많이 만들고 음식도 많이 먹으며, 남들이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평소 돈을 못 벌어도 사람은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오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했다.
터키의 고사성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터키에는 '사람을 알고 싶으면 여행을 가거나, 함께 살아라'라는 말이 있다. 모르는 사람이랑 여행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편하게 생각하고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에네스는 "방송에서 실제 내 모습을 보여주니 들이댄다, 깐족댄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이게 꾸미지 않은 내 실제 모습이고,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라며 "요즘은 리얼리티가 대세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현 방송상황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꽉 막힌 터키 상남자라고만 생각하던 에네스 카야.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정확한 한국말로 전달하고, 상황에 알맞은 터키 속담까지 전하는 그의 모습은 오히려 유쾌한 매력을 전달했다. 미국으로 떠난 에네스 카야가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모습 역시 '로케이션'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채널CGV '로케이션 in 아메리카'는 영화 촬영지로 여행을 떠나 영화 속 이야기는 물론 영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우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오는 12월 4일 밤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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