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층 소비성향 외환위기 1997[사진=본 기사와 관련 없음]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60대 이상 고령층이 지갑을 닫았다.
27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도시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66.6%로, 외환위기가 왔던 1997년 3분기(66.7%)보다 낮게 나타났다.
소비성향은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중 얼마나 소비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소비지출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눠서 값을 구한다.
14년 전인 1990년만 해도 60세 이상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101.4%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면서 고령층 소비성향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했으며, 2003년 40대에게 역전당하고 2010년부터는 30대보다 낮아지게 됐다.
이처럼 60대 이상의 고령층 소비성향이 낮아진 이유는 급속한 고령화와 부동산 가격과 실질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후 생활자금으로 부동산 처분 수익 또는 정기예금 이자를 활용하는 고령층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떨어지자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는 것.
오지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고령층 가구가 전체 소비성향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퇴 시기를 늦추고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를 지원하는 등 지속 가능한 소비 활성화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층 소비성향 하락에 네티즌들은 "올해 고령층 소비성향, 외환위기가 온 1997년 때보다 더 낮구나" "고령층 소비성향이 줄어든 이유 알고나니 이해되네" "예전과 다르게 금리나 부동산 가격이 줄어들었으니 당연한 결과" "고령층 소비성향, 외환위기 1997년 때보다 더 낮아진 이유가 있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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