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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 캡쳐]
전날 오후 방한한 갈루슈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만나 "나진-하산 구간 철도가 복구됐고 시범 석탄 수송이 시작됐는데, 이것이 바로 남·북·러 간의 공동 노력의 성과를 잘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큰 길이 첫 걸음부터 시작된다'는 속담이 있다. 이것을 바로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며 "12월1일 시범 수송 석탄이 한국에 도착할 예정인데 이것에 대해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또 "앞으로 우리가 같이 도달할 수 있는 성과가 훨씬 더 많고 잠재력이 거대하다고 확신한다"며 "같이 움직이면서 공동 번영과 상호 이해에 도달할 것을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류 장관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한·러 간에 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된다"며 "앞으로 이런 사업이 더 발전해 남·북·러 간에 더 많은 사업이 이뤄짐으로써 동북아의 좋은 번영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갈루슈카 장관은 전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극동 지역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윤 장관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애로점 해소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두 장관은 남·북·러 협력사업의 기본적인 방향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이 사업의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대변하 듯 애초 이날 출발 예정이었던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한 석탄 시범 운송이 하루 일찍 북한을 출발하는 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애초 오늘(28일) 오전 출발 예정이었던 화물선은 선적 작업이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돼 어제 오후 9시30분경 나진항을 출발했다"며 "기상상황 등 돌발 변수가 없으면 내일 오전 5∼6시경 포항 앞바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다만 하역 작업은 항구 내 사정으로 인해 12월1일 오전 10시경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를 통해 반입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을 실은 중국 선적 화물선은 28일 오전 10시께 나진항을 출항, 29일 밤 10시께 포항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다소 앞당겨지게 됐다.
시범 사업 점검을 위해 지난 24일 방북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3사 컨소시엄 관계자들과 정부 관계자 등 우리측 인력 13명은 이날 오전 두만강역 세관을 통과해 러시아를 거친 다음 29일 돌아올 예정이다.
갈루슈카 장관은 이날 통일부 장관에 이어 해수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남·북·러 협력사업 등 경제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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