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11월 17일부터 실시됐다. 예상보다 늦게 후강퉁이 시행된 가운데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분위기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후구퉁(홍콩→상해)과 강구퉁(상해→홍콩) 간 매매액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5일간 매매액은 후구퉁이 한도액 대비 39%, 강구퉁은 6%에 그쳤다.
상하이거래소 A증시와 홍콩거래소 H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이 어느 시장에서 더 싸고 비싼지를 비교할 수 있는 AH 프리미엄 지수도 마찬가지다. 지수가 1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는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가 홍콩 H주보다 상하이 A주를 더 적극적으로 매매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그동안 문제가 됐던 양도소득세(홍콩거래소 0%, 상해거래소 10%)나 주식청산일(홍콩거래소 매매일+0, 상하이거래소 매매일+1) 제한도 완화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09년 이후 줄곧 2000선을 못 벗어났다. 부양정책 종료에 따른 경기둔화와 폐쇄적인 증시 정책 탓이다. 그러나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비록 2015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3가지 긍정적인 이유로 중국 증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둘째 중국 본토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금융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종합지수 평균 배당수익률은 2.6%로 높지 않지만,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 배당수익률은 5%를 넘어선다. 특히 중국 배당세율(14.4%)은 국내(15.4%)나 선진국 증시(약 15%) 보다 낮다. 시가총액이 큰 중국 금융주로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주요국 주식시장 대비 중국 증시는 저평가 상태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줄곧 횡보하는 바람에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5년 평균 대비 30%이상 하단 수준에 있다. 반면 중국 정부가 잇달아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내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예상치가 반등하고 있다. 주요국 증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약 2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강퉁에 따른 중국 증시로 자금 유입은 약 2개월 간 3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총거래액 제한이 완화된다면 2015년에는 외국인 매매 비중이 3%를 넘길 수 있다. 과거 대만 증시와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대만은 1996년 3월 외국인 직접투자를 전면 허용했다. 같은 해 9월에는 MSCI에도 편입됐다. 이후 외국인 매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대만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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