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엠블랙, 공연명 ‘커튼콜’이 의미심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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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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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제이튠캠프]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그룹 엠블랙(MBLAQ·승호, 지오, 이준, 천둥, 미르)은 팀명도, 개인도 모두 대중에게 널린 알려진 몇 안 되는 그룹이다. 승호는 노래부터 피아노, 춤까지 섭렵한 만능재주꾼이며 지오는 예능감각에 자작곡 실력까지 갖췄다. 이준은 연기자로 실력파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으며 천둥은 뛰어난 미모와 순수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미르는 솔직한 매력과 입담으로 사랑받고 있다.

팔색조 엠블랙의 ‘커튼콜’ 콘서트가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엠블랙은 ‘뮤직 보이즈 라이브 인 앱솔루트 퀄리티(Music Boys Live in Absolute Quality)’로 절대적인 자질의 노래를 부르는 소년들을 말한다. 가수 비가 제작해 눈길을 끌었고 2010년 발매한 ‘와이(Y)’로 대세 대열 등반을 목전에 두었다. 2009년 데뷔해 활발한 활동하려는 찰나, 2011년 비의 손을 완전히 떠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개인 역량을 발휘하면서 2014년까지 활동을 이어왔다. 예능, 드라마, 영화, 프로듀서까지 섭렵했고 엠블랙으로는 멕시코, 페루, 칠레 등에서 월드투어를 개최해 영역을 넓혔다.

바쁘게 지냈던 엠블랙이 1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났다. 리더 지오는 “우리 관절이 노화가 많이 돼 조금 슬프다”고 특유의 너스레로 인사를 건넸다.
 

[사진 제공=제이튠캠프]

콘서트는 배려로 가득 찼다. 대표곡 와이(Y)를 연상시키는 돌출무대로 팬들의 갈증을 달랬다. 티(T)자형보다 더욱 쭉 뻗은 무대. 와이의 끝 브이(V)자에 서기도 하고, 자동으로 회전하는 무대에 앉아 2층 객석까지도 눈을 맞췄다.

팬들에게는 이번 공연이 더욱 애절하다. 지난달 해체설을 맞으며 위기를 맞았기 때문. 아직 명료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25일 EP 7집 ‘겨울’ 발매와 함께 이번 콘서트를 진행했다.

엠블랙은 믿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당부로 대신했다. 스탠드석 팬들에게 “안전이 최우선이다. 우리를 보기 위해 서로를 너무 밀치면 위험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날 공연에는 앙코르까지 22곡을 선사, 2시간여 동안 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오 예(OH YEAH)’로는 강렬하게, 이번 신곡 ‘봄 여름 가을 그리고…’로는 잔잔하게, ‘굿 러브(G.O.O.D Luv)’로는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다양한 끼를 가감 없이 보여준 엠블랙은 여전히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고 정상에 설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번 콘서트 하나로 해체설을 잠식시키기에는 무리다.

“여러 가지 추측과 억측으로 속상했다.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너무 예민한 문제였다. 서로 떨어진 시간을 가지려 않았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 이상하게 (보도가) 나간 것” “오늘까지인 것 같다. 내일이 오지 않기를” “지난 5년 동안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것도 결정된 것 없다”

공연 말미, 위와 같이 말하며 흘렸던 눈물이 이별로 보이지 않게끔.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 보내는 관객의 환호로 다시 무대 앞으로 나오는 의미의 공연명 ‘커튼콜’에 여러 추측이 나오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정확한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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