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예견된 SK브로드밴드 인터넷 먹통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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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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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브로드밴드(이하 SKB)의 '인터넷 먹통'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주식시장의 전업 투자자들은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다. SKB의 인터넷 먹통은 그만큼 잦았다는 것이다.

한 전업투자자의 말에 따르면 SKB의 인터넷 연결 오류 현상이 수시로 발생해 전업투자자들은 주로 SKB 인터넷을 보충용으로 사용한다. 즉 LG유플러스나 KT의 인터넷을 주로 쓰되 인터넷 이용 사고를 대비해 추가로 SKB의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것. 전업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만큼 최소 2개사 이상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다.

실제 지난 29일 오전 10시 55분경 SKB의 유선 인터넷 서비스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장애) 공격을 받아 한 시간가량 서비스가 중지됐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소량의 공격을 받았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특히 인터넷 먹통이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장애가 발생했다. SKB의 점유율을 고려하면 유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4명 가운데 1명은 불편을 겪은 셈이다. 그러나 사고가 하루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SKB 측은 소비자 보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먹통 시간이 짧았다는 이유로 보인다. SKB 서비스 이용약관을 보면 3시간 이상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월 누적 장애 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해 고객이 손해를 입은 경우 고객의 청구에 의해 배상한다. 장애가 수시로 발생해도 3시간이 넘지 않으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단 얘기다. 실제 한 전업투자자는 증권시장이 열리는 중에 인터넷 이용이 멈춰 매매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봐 SKB 측에 항의한 적이 있으나 먹통시간이 짧고 정확한 피해를 확인할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한다.

SKB 입장에서는 법이 정해준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억울한 입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고객 불편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해 SKB가 디도스 공격 등 이상트래픽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사전 조치 플랫폼’을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비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보여줬다. SKB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밑바닥부터 다시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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