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르면 내일 인사… 오를 데 없고 물갈이는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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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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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예정대로 12월 첫째주에 진행된다.

한 때 조기인사설이 나돌았으나 일정 변경 없이 11월을 넘겼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사장단 인사는 내달 첫째 주 초, 임원 인사는 같은 주 후반에 발표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12월 1일 곧바로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장기 부재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이재용 부회장의 활발한 대외 활동 등이 맞물려 올해 인사는 여러 전망들이 엇갈리고 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대규모 인사조정 및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한쪽에서는 지배구조 불안 및 침체된 임직원 분위기 등을 고려해 물갈이는 자제하고 조직재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영권 승계 가능성 낮아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는 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 아래 첫 실행되는 인선 작업이라는 점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의 부재로 지분 및 경영권 승계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도 3세 승진 여부가 화두가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회장측이 이미 승진을 마다한 것으로 알려져 초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맞춰져 있다.

2012년에 이 부회장이 승진했고 지난해엔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의 승진이 이뤄진 가운데 매년 배출됐던 부회장 승진자가 지난해엔 없어 이부진 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져 왔다. 다만, 이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부친이 와병 중인 상황을 감안해 이부진 사장도 승진을 보류했을 가능성은 있다.

◆승진자 줄어들 요인 팽배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을 고려하면 승진자 수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실적이 좋았던 2011년 역대 최대인 501명의 승진자를 냈지만 이후 매년 승진 규모가 줄어들었다. 실적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난해 85명에 달했던 발탁인사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거기다 삼성이 최근 인사평가 기준도 강화한 터라 연차에 따라 승진할 확률도 줄어들었다.

대규모 인사조정 또는 안정 사이의 절충안인 승진은 적고 문책성 전보가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내부에서 일었는데 최근 화학 및 방산 부문 계열사 4곳의 한화그룹 매각이 결정돼 실제 인사 변동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도 재추진 가능성이 제기돼 자리가 겹치는 사장단 및 임원의 감축 여지도 남아 있다.

◆신종균 사장, 거취 주목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의 변화다. 실적 부진 여파로 외신에서는 신종균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 사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또 모바일사업부와 소비자가전사업부를 합쳐 반도체와 함께 2대 체제로 축소될 것이란 루머도 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개별 사업부의 규모가 커 조직을 한 데 묶는 것이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서다. 기존 3대 체제에서 세부 사업조직을 개선하는 정도가 상식선으로 읽힌다.

신종균 사장도 지난 27일 이 부회장과 일본 출장길에 동행해 위기설을 누그러뜨렸다. 역할 조정은 있을 수 있어도 이선으로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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