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병진 기자 = 대구 북죽곡 지역 내에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 중인 한 건설업체가 혐오시설이 즐비한 주변 환경 등은 숨긴 채 분양에 나서고 있어 소비자들 피해가 예상된다.
27일 대구지역 소비자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달서구에 견본주택 문을 열고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1460여 가구 아파트 분양에 나선 A건설이 아파트 입지 주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숨기고 허위 홍보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것.
아파트 입지 현장 인근에 기름이 흘러내리는 폐유류통, 각종 고철, 파지 등 폐자재를 취급하는 고물상 10여 개 업체가 영업 중이지만 A건설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분양에 나서 고객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A건설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인근에 풍부한 자연환경과 궁산 및 마천산이 가까이에 있어 쾌적한 조망은 물론 산책과 등산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본지가 아파트 입지 주변 현장을 직접 확인 한 결과 소비자들 주장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폐유류통 등이 즐비한 이곳은 축구장 3~4개 크기 만한 평지 공간에 자리 잡아 흡사 거대 폐자재 야적장을 방불케 했다.
아파트 입지와 맞닿은 이곳은 높은 지대에 위치해 파악이 어려웠지만 각종 폐자재를 실은 트럭들이 아파트 입지 현장 인근 통로를 지나 수시로 드나드는 광경이 목격됐다.
특히 아파트 근접거리에 송전탑도 3개나 위치하고 있어 A건설 홍보처럼 쾌적한 조망 및 풍부한 자연 환경 공유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현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계약에 앞서 이곳을 찾았는데 A건설 설명과 너무 달라 당혹스럽다"며 "이런 곳에서 어떻게 아이를 키울 수 있을 지 걱정이다. 매우 혼란스럽다"고 전한 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견본주택 분양소장 서 모씨는 "아파트 공사 현장 주위에 위치한 송전탑 3개 중 2개는 지중화 하는 것으로 결정 났다"며 "그리고 고물상 등은 아파트 분양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홍보 등을 맡은 B업체 매체팀 이사 천 모씨도 "분양이 잘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는 주변 환경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건설사들이 분양을 하면서 입지 현장의 불리한 사항은 숨기고 좋은 조건은 과대 과장된 홍보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자는 여러 번 현장을 찾아 꼼꼼히 살펴보는 것만이 나중에 낭패를 보지 않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계약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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