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실질임금 상승률 0% 시대… "소비 침체 이유 여기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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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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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물가 오름폭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3분기의 경우 실질임금 상승률이 0.1%에도 미치지 못해 곧 마이너스 인상률에 들어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평균 295만800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294만8552원보다 2248원(0.08%)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지난 2011년 4분기(-2.4%) 이후 2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작년 2분기 3.4%를 기록한 이후 3분기 2.5%, 4분기 2.1%, 올해 1분기 1.8%, 2분기 0.2% 등 6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질쳤다.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상승률은 0.7%에 그친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떨어지면 가계가 지갑을 닫아 소비가 늘지 않고, 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경제 활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근로자 전체 평균으로 보면 실질임금은 조금씩이라도 늘고 있지만 상용직과 일용직을 분리해 살펴보면 차이가 나타났다.

3분기 상용직 실질임금은 1인당 평균 312만1213원으로 1년 전보다 5700원(-0.2%) 줄었다. 이에 반해 임시직은 125만44원으로 같은 기간 3만6506원(-2.8%)이나 감소하며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용직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를 크게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실질임금 기준 특별급여는 3분기 월평균 50만6672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줄었다. 감소폭이 2분기(-10.7%)를 웃돈다.

특히 임시직의 경우 명목임금 상승률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임시직 명목임금은 1년 전보다 1.5% 하락해 2010년 1분기(-2.4%) 이후 4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노동시간이 비교적 짧고 저임금인 시간제, 비정규직 위주로 취업자가 증가한 점이 평균 임금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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