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학교는 수용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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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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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블루픽션상 수상한 작가 장은선의 '밀레니얼 칠드런'

[사진제공=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남보라 기자 = 시험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고 대학교가 결정되는 현실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점수 1점에 인생을 걸며 살아가고 있다.
미래는 어떨까.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밀레니엄 칠드런’ 속 청소년의 미래는 더욱 암울하다. 

 

[사진제공=비룡소]

가까운 미래 자식을 갖는다는 것이 곧 재력의 상징이 되는 시대가 온다. 사망률이 낮아지고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자 산아제한정책의 하나로 '자식세'가 만들어진다. 세금을 낼 능력이 없는 부모들은 정부 몰래 아이를 낳아 기르거나 버린다. 그렇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모두 ‘학교’라는 기관으로 보내지며 거기에선 시험 등급에 따라 숙소와 급식의 수준이 갈린다.
 ‘밀레니얼 칠드런’ 속 학교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모인 곳이자 성년이 될 아이들을 가려내는 국가기관이다.
졸업 때 치르는 성인능력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지 못하면 ‘비성년자’로 살아가야 한다. ‘비성년자’들은 교육, 선거, 결혼 등 모든 것에서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그러한 세상을 알지 못한 채 안온한 삶을 누리던 ‘등록아동’ 새벽은 갑자기 부모를 잃고 하루아침에 학교에 수용된다. 그곳에서 새벽이 마주한 현실은 희망이라곤 한 줄기 없는 캄캄 한 디스토피아다.

장은선 작가는 10대 시절 지방과 서울을 옮겨 다니며 느꼈던 학교의 격차, 그리고 어디선가 마주친 학교의 고압적인 시설물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옮겨와 지금의 현실을 힘 있는 서사 로 절묘하게 담아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소설이지만 마치 지금의 이야기인 듯 공감 어린 시선으로 이야기에 몰입하며, 자신들을 가둔 현실에서 깨어나려는 새 벽과 아이들의 시도를 응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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