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으로 3040 남성들이 등장, 이들의 쇼핑을 돕는 라이프스타일숍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코오롱FnC·신원 등 주요 패션업체들은 의류 뿐 아니라 미용숍, 이발소, 주방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편집숍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제 막 '멋'을 알기 시작한 이들의 심리를 적극 공략하고, 치열해지고 있는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제일모직은 최근 주요 백화점 매장에 신사복 갤럭시와 자사 남성 편집숍 란스미어를 결합한 '갤럭시 라운지'를 오픈하고 있다. 제품 판매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개념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도 최근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의 강남 직영점을 새롭게 리뉴얼 오픈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던 매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이 곳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인증 받은 다양한 라이프 브랜드와 바버숍, 도서관 등이 마련됐다.
회사 측은 "단순히 정장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클래식한 멋을 아는 남성들이 자신만의 취향을 찾고 느끼고, 채울 수 있는 곳으로 재개장했다"며 "브랜드가 제안하는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고객과 거리를 좁히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은 국내외 브랜드들을 한데 모은 편집숍 맨큐를 론칭하고, 개성있는 의상과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밖에 LF는 패션·문화·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콜래보레이션한 토크콘서트를 열고 운영 중이며, 세정과 태진인터내셔날은 남성을 위한 복합편집매장 웰메이드와 루이스클럽을 오픈하고, 남심을 유혹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루밍족, 멋을 아는 독신남들이 증가하면서 기존 남성복 전용 매장이 보다 세분화된 생활 밀착형 멀티편집숍으로 변하고 있다"며 "쇼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남성들이 장시간 한곳에 머무르면서 지갑을 열게 하는 방법으로 불황에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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