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카드사인 하나카드가 1일 공식 출범했다. 하나카드는 이날 오전 본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및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국내 톱 카드사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하나카드는 이번 통합으로 회원수 520만명(개인신용카드 기준), 자산 6조원, 연 매출 50조원에 이르는 국내 카드시장 점유율 8%의 중견카드사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점유율 중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카드(5.9%)를 넘어 우리카드(8.4%)와 어깨를 견줄 수준이 됐다.
하나카드의 중장기 목표는 2025년까지 연 매출 140조원, 순익 5000억원, 시장점유율 15%의 톱 클래스 카드사로의 도약이다. 내년부터 롯데·우리카드 등과의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출범 초기에는 지속 성장을 위한 규모의 경제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모바일결제 주도권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출범과 함께 7본부 42개팀 4지점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하나카드 브랜드 입지 강화를 위해 브랜드관리팀을 신설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결제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마케팅팀 등도 신설했다. SK전략제휴팀을 통해 SK텔레콤과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 직원들의 원활한 융합과 하나된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전담조직으로 '변화관리 태스크포스팀(TFT)'를 마련했다. 양사 출신 직원의 서로 다른 직급·승진·보상 체계는 노사간 별도 합의 시점까지 기존 방식을 유지키로 했다.
합의 전이라도 직원 복지 등 통합 가능한 부분은 즉시 적용하고, 노사합의 시점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IT통합은 내년 7월 완료 예정이다.
김정태 회장은 "통합 하나카드의 출범은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인수 이후 만들어낸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며 "비용절감 및 수익증대 등 실질적인 통합 시너지를 발현해 비은행부문이 그룹 이익의 30%를 차지하는 하나금융그룹 미래 청사진의 중심에 하나카드가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하나카드의 수장은 정해붕 전 하나SK카드 사장이 맡게 됐다. 하나카드는 출범식 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정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권혁승 전 외환카드 사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정해붕 신임 사장은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한 외환카드의 '역사'와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도해온 하나SK카드의 '혁신'을 결합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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