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위험관리 차원에서 코스피 상장법인이 빚 보증을 줄였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를 축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을 공시한 건수는 총 387건으로, 과거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09년(314건) 이후 가장 적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2% 이상 줄었다.
관련 건수는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0년 426건에서 2011년 527건으로 증가했던 채무보증 건수는 2012년 477건, 2013년 441건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일괄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위험관리 차원 또는 투자ㆍ운용 기회 축소로 빚 보증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채무보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9년 122건을 기록했던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공시 건수는 2012년 174건, 2013년 217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는 288건으로 이미 전년 수치를 넘어섰다.
회사별로는 유가증권시장 LG하우시스가 전월 말 중국 톈진 현지법인에 대해 462억원 상당 채무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자기자본 대비 5.9% 수준이다. 삼성물산도 26일 12개 해외법인에 대해 자기자본 대비 3.59%에 해당하는 4095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서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베트남 계열사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에 대해 자기자본 대비 약 76%에 이르는 채무보증(1270억원)을 서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C&S자산관리가 전월 27일 계열사인 동부산골프앤리조트PFV에 자기자본 대비 18.5%에 해당하는 96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섰다. MPK는 같은 달 20일 해외 계열사인 북경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에 66억원 상당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자기자본 대비 28%에 달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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