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틀짜기 없지만 모바일 중심의 축소수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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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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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 사장단 인사가 ‘안정’을 택했지만 조직개편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몸집을 줄이는 수술작업이 예상된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1일 사장단 인사 브리핑에서 “사장단 인사, 임원인사를 한 이후 다음 주 정도에 조직 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겠지만 내부 조직에서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올해 사장단 인사가 지난해(12월 2일)보다 하루 앞당겨져 인사 이후 사업계획을 수정할 시간을 벌은 것이 그 한가지 근거다.

한 때 삼성전자의 모바일, 가전이 합쳐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경영진이 유임돼 대대적인 체제 전환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실적이 부진한 무선사업부의 사장급 3명이 퇴진할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 사업부의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무선사업부의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개발담당 사장이 2선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게 되면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도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모바일 부문 사장 7명 중 4명이 빠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MSC 해체설도 제기됐으나 그룹측은 “해체되는 것은 아니고, 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삼성은 지배주조개편 선상에서 계열사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공업 부문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근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도 재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사장단이 추가 축소될 여지가 있다. 이번에도 각자 대표체제였던 삼성SDI가 박상진 사장이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조남성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실적 부진으로 수장이 교체된 계열사들은 새 경영진의 개선책이 요구된다.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삼성전기 사장으로 선임돼 삼성전자에 지나치게 의존해 연쇄 부진을 겪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형편이다.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도 삼성증권을 맡아 불경기 속에 이미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김석 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게 됐다.

역시 실적이 부진한 에스원도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했다. 에스원은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을 양도받았지만 시너지 효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에 화학·방산업을 매각하면서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첨단소재, 바이오 등 신수종과 관련된 정밀화학은 남겨 이재용식 ‘선택과 집중’의 사업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재계는 해석한다.

이와 관련 삼성비피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된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은 정밀화학에서 삼성의 신수종을 찾아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삼성비피화학은 삼성정밀화학과 함께 전기, 전자, 의료재료 등 신수종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몸집을 줄이는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이번주 내 진행될 임원 인사에서는 다소 많은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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