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조민국을 내치고 윤정환을 들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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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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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조민국 OUT, 윤정환 IN’

시즌 최종전이 종료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울산 현대는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약 2~3주전부터 이미 감독 교체는 기정사실화 됐지만 울산은 당시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시즌 최종전이 끝나자 곧바로 감독 교체를 발표하며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위용을 되찾으려 한다.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을 끝으로 김호곤 감독이 자진 사임하고 조민국 감독이 들어왔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 하는 눈치가 많았다. 결국 이 ‘반신반의’는 의심이 더 깊어갔고 시즌이 진행되면 될수록 울산의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사실상 우승에 가까웠던 팀 전력은 올 시즌이 진행될수록 계속해서 중하위권을 맴돌았고 팬들 사이에서는 ‘조예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모예스 감독을 빗댄 말)’라는 치욕스러운 별명까지 나돌기도 했다.

조민국 감독은 기존에 뛰어났던 외국인 선수들을 처분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을 꾸렸지만 이 선수들 중 팬들의 뇌리에 남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어설픈 팀 전술과 이해 못할 선수기용 등 울산은 갈수록 말이 많은 구단이 됐고 리그 성적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다.

게다가 인천아시안게임으로 김신욱과 김승규 등이 차출되며 팀 핵심을 잃은 상황에서 시즌을 운영해야 했고 믿었던 김신욱이 막상 돌아왔음에도 아사안게임에서 당한 부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시즌 아웃이 되며 상황은 더욱 안 좋게만 흘러갔다.

다행히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이 갈리는 라운드에서 성남 원정에서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일궈내며 전남을 밀어내고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탔지만 이후에는 크게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 채 경기가 지속되자 결국 울산 수뇌부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최근 단장 교체를 통해 변화의 움직임을 가져갔고 결국 신임 단장 부임과 함께 조민국 감독이 나가고 일본에서 훌륭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윤정환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팬들에게 인기가 좋고 일본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인 바 있기에 윤정환 선임에 울산 팬들은 자랑스러워했고 타 팀 팬들은 부러워할 정도였다.

윤정환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특이한 경우로,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2011 J2리그(2부 리그) 하위 팀이었던 사간 도스를 창단 이래 처음으로 1부 리그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2012년에는 J리그 5위, 지난해에는 일왕배 4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사간 도스에서 해임됐던 지난 8월에는 팀을 창단 첫 J리그 선두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결국 울산은 조민국 감독을 내칠 수밖에 없었고 감독부터 젊은 피를 수혈해 팀 재건을 맡겼다. 윤정환 감독은 2부리그 팀을 1부리그 1위까지 올려놓았을 정도로 훌륭한 지도력을 국내무대에서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부여받았다.

울산은 최근 ACL 우승, 리그 준우승 등 토너먼트 최강자의 위용을 뽐냈지만 올 시즌 그 기세가 한풀 꺾인 바 있다. 조민국 감독을 내치고 윤정환을 들인 선택은 합리적으로 보이며 그 합리적인 선택이 과연 결과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내년 시즌 K리그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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