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표 서울시향에 무슨일? "폭언-성추행" 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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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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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대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사무국 일부 직원들이 박현정 대표이사가 폭언과 성추행 등을 일삼았다며 퇴진과 내부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자료를 배포해 "박 대표 취임 이후 직원들의 인권은 처참하게 유린되고 있으며 성추행, 인사 전횡 등으로 조직을 갈등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너희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니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성추행을 저질렀다고도 주장했다. 직원들은 여성인 박 대표가 외부협력기관과의 공식적인 식사 자리에서 술을 과하게 마신 뒤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당기면서 자신의 손으로 남자직원의 주요부위를 만지려고 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평소 박 대표가 과도한 음주 후 직원들을 거리에 세워놓고 고성을 지르는 등 비상식적인 언행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박 대표가 자신이 원하는 직원을 승진시키려고 내규를 바꿨다는 주장도 펼쳤다.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전했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올해 초 박 대표를 만나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횡포로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박 대표의 과도한 개입으로 2008년 구성된 서울시향 후원회와의 관계도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상급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에 대한 감사를 공식요청했다. 서울시향 예산은 170억원. 이 가운데 서울시가 110억원, 나머지는 기업 후원과 기부금으로 채운다.

전문경영인 출신인 박현정 대표는 지난해 2월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해 주목받았다.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쳤다.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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