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와 연극사이, 오페라타 '박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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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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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오페라단 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오페라와 연극 사이에 '오페라타'가 있다. 희극적이거나 낭만적인 줄거리를 가진 '작은 오페라'라는 뜻이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직무대리 최영석)이 오는 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리는 <박쥐>가 '오페라타'다. 이미 '즐겁고 유쾌하다'는 소문이 나있다.

'박쥐'는 19세기 말 “빈 오페레타의 황금시대”의 방점을 찍은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작품으로 화려한 음악, 신나는 왈츠와 폴카, 재미있는 상황과 재치 넘치는 대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힌다.

 고리대금으로 살아가는 허풍스러운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 남편의 재력만을 보고 결혼한 속물스러운 그의 아내 로잘린데, 화려한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하녀 아델레 등 통통 튀는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우스꽝스러운 헤프닝을 다룬다.

 201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보이는 이번 <박쥐>는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개발했다. <라보엠>과 함께 매년 연말을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마무리하자는 취지를 담아 연말 레퍼토리로 특별히 육성, 확보한 작품이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망각의 힐링을 느끼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들을수록 빠져드는 화려한 음악 속에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함께 빈곤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화려한 무대도 볼거리다.  샴페인 잔을 형상화한 테이블들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샴페인병에서는 끊임없이 샴페인이 쏟아지는 듯하다. 젊고 매력적인 무용수들로 구성된 카바레 <박쥐>의 전속 무용단 '작은 쥐(petite Rats)'가 무대에 등장해 흥겨운 파티 분위기를 최고조로 선사한다.

이번 <박쥐>는 독일어 오페레타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허세로 가득한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할 테너 박정섭, 최강지와 거짓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의 단 8일간의 이별이 아쉬운 척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로잘린데 역의 소프라노 박은주, 전지영의 열연이 기대된다.

 프랑크 역의 바리톤 김남두, 아델레 역의 소프라노 양제경, 이세희, 오를로프스키 역의 카운터테너 이동규, 알프레드 역의 테너 김기찬, 팔케 역의 바리톤 김영주, 블린트 역의 테너 민형기, 이다 역의 소프라노 이지혜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할 실력파 성악가들이 펼치는 화려한 앙상블과 연기 대결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노래를 하지는 않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서툰 독일어 발음이 섞인 코믹한 대사를 던지는 ‘프로쉬’ 역을 맡을 배우 성지루가 관객들의 배꼽을 쏙 빼놓을 계획이다.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D석 1만원. (02)586-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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