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KT와 국내 카드사 7곳이 지난 1일 선보인 ‘슈퍼카드’가 출시 하루 만에 무용론에 휩싸였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T가 신한·현대·KB국민·롯데·BC카드, IBK기업·JB전북은행 등과 손잡고 선보인 ‘슈퍼 세이브 카드’ 및 ‘슈퍼 DC 카드’로 통신비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동일한 할인을 제공하는 기존카드보다 오히려 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들 카드는 전월 실적 70만원 이상이면 각각 1만5000원이 적립 또는 할인된다. 또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7000원이 할인되거나 적립된다. 관련업체들은 슈퍼카드에 대해 “역대 최강 통신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KT가 2년 전 하나카드(옛 외환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올레스쿨 외환카드’가 슈퍼카드보다 전월실적 기준이 20만원 낮은 50만원 이상만 충족하면 동일한 통신비 할인혜택 1만5000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KT에서 제공하는 올레스쿨 리워드에 가입하면 매월 5000원 청구할인이 추가로 적용된다. 특히 올레스쿨 리워드는 카드를 발급받고 KT올레요금제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자동가입된다.
기존 카드보다 이용실적 부분에서 금액을 늘리고 반영 실적이 전과 동일한데도 마치 새로운 내용처럼 홍보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KT와 제휴 카드사들은 슈퍼카드가 “카드 전월 이용실적에 통신요금과 대중교통, 학원비, 병원비도 포함했다”며 “이용실적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반영 기준은 다른 카드들도 이미 적용하고 있다. 하나카드 측은 “올레스쿨 외환카드는 원래 통신비, 대중교통 요금 등을 전월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T가 기존카드보다 이용실적을 20만원 높이고 부담을 줄였다는 주장은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