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은 위스키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주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몰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맥아, 홉, 효모, 물만 사용해 묵직한 맛을 내는 '올 몰트' 주류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은 전분 등을 가미하거나 홉의 양을 조절해 청량감을 냈던 일반 맥주 등이 시장의 주인이었지만 수입맥주 등을 통해 유럽의 묵직한 술맛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올 몰트 주류를 찾고 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맥스에 이어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등 올 몰트 맥주가 대거 출시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비맥주도 최근 기존 오비골든라거를 리뉴얼, 더프리미어오비로 출시하는 등 올 몰트 맥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맥주 시장 가운데 올 몰트 맥주 비중은 현재 14% 수준이다. 클라우드가 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11%에 머물렀던 올 몰트 맥주 시장은 1년 만에 3% 가량이나 늘었다.
올몰트 맥주 시장을 형성한 장본인은 바로 하이트진로다. 지난 2002년 당시 국내 최초 올몰트 맥주 '프라임'을 선보인 후 '맥스'로 교체해 10년 넘게 시장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맥스와 오비골든라거로 대변되던 국내 올 몰트 맥주 시장에서 롯데주류가 뛰어들면서 3강 체제가 형성됐다.
롯데주류가 출시한 올몰트 맥주 클라우드는 출시 6개월 동안 6000만병(330ml 기준)을 판매했다. 하루 평균 약 33만병, 1초당 4병 팔린 셈이다.
이처럼 경쟁이 과열되자 오비맥주는 최근 100% 독일 노블홉과 독일 황실 양조장 효모를 사용한 정통 독일식 올몰트 맥주 '더 프리미어 OB'를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위스키 업계에도 몰트 바람이 강하다.
수십년간 대한민국 위스키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스카치 위스키가 판매 부진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는 반면 싱글몰트 위스키는 판매량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싱글몰트 위스키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세계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은 전년 동기 대비 8%나 늘었고, 세계 2위 '글렌리벳'은 2406상자로 39.2%,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 '발베니'도 17.9% 증가한 1015상자가 판매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깊은 맛과 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나면서 몰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처럼 묵직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주류업체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