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골리앗 FPSO 공정지연 우려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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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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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에 나선 골리앗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의 공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세간의 공정지연에 따른 손실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골리앗 FPSO에 설치된 리프트(자재를 들어 올리는 설비)를 철거하고, 3일 예정대로 진수(바다 위에 배를 띄우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 납기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열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작업이 지연되면서 납기 일정이 다소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자재를 조달하기 위한 리프트가 해체된데다 가장 많은 손을 필요로 하는 내부 배관작업이 대부분 완료돼 일정엔 문제가 없다는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골리앗 FPSO의 건조작업은 차질없이 진행중”이라면서 “내년 초 노르웨이 선주사로 인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리앗은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원통형 FPSO다. 기존의 선박형태보다 바다에 접하는 부분이 적어 20m에 달하는 강한 파도와 바람이 부는 북극해의 거친 환경에 최적화 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만큼 설계기술 부족으로 현대중공업은 혹독한 수업료를 치렀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노르웨이 표준해양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한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기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선주사는 당초 이 설비를 2013년 말 자국 골리앗 유전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기가 지연되면서 수주 가격에 버금가는 자금이 추가로 투입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수주 당시 11억달러(1조2157억원)에 이 사업을 따냈으나 완공시기가 늦춰지면서 이 사업은 20억달러(2조210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계약금액을 증액하는데 합의하면서 해양부문 부실은 해결한 상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골리앗과 고르곤 프로젝트에서 3억1000만달러(3431억원)의 체인지 오더(설계 및 구조 변경시 발주사가 추가 금액을 지불하는 것)가 유입돼 3분기 해양부문의 영업손실은 2분기 3740억원에서 3분기 1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며 “4분기 추가적인 체인지 오더를 가정하지 않아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유가하락 등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이라면서도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이미 자원이 고갈된 근해 지역이 아닌 심해 시추 수요가 다시 되살아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FPSO는 시추선이 뽑아낸 원유의 생산, 저장, 하역 등의 과정이 일괄적으로 이뤄져 ‘떠다니는 정유공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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