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면역거부반응 없는 심장판막 개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2-02 16: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개발한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돼지 심장판막 [사진=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돼지의 대동맥 판막을 이용해 면역거부반응없이 인체에 이식할 수 있는 차세대 심장판막을 개발하고 이종간 동물실험에도 성공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흉부외과 임홍국·김용진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2일 밝혔다.

돼지는 장기 크기와 유전자 배열이 인체와 비슷해 인체 이식용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동물 1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바로 이식할 수는 없다. 영장류를 제외한 포유동물에 존재하는 ‘알파갈(α-GAL)’이라는 당단백질이 이종간 이식 때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돼지 심장판막을 이식할 경우 항체가 알파갈을 이물질로 알고 공격(면역거부)하면서 석회화가 일어나고 이식된 판막의 수명은 단축된다.

연구팀은 알파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심장판막 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돼지의 대동맥 판막에 자체 개발한 ‘항석회화 조직처리 기법’을 적용해 알파갈을 없앤 심장판막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판막을 양 10마리의 승모판 부위에 이식한 결과 시술 후 18개월 후에도 면역거부반응 없이 정상 기능을 유지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혈역학·방사선·현미경·생화학 검사에서도 석회화나 퇴행성 변화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내년경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관련 원천기술과 특허는 의료기기 벤처회사인 태웅메디컬에 이전됐다.

임홍국 교수는 “이번 성과는 판막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심장질환 완치 시대를 앞당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