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따로, 오피스텔+상가 따로....주상복합 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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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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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역세권 등 주거·상가시설 분리해 사업성 높여...1순위 청약마감 잇따라

  • 정부 규제 개선 및 공급주체 기준 완화 등 한 몫..상업시설 비율 10%로 하향조정

주상복합용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리해 짓는 단지가 늘고 있다. 이미지는 '힐스테이트 광교' 조감도.[자료=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상가와 아파트가 한 건물에 지어졌던 주상복합 건설 유형이 아파트와 상가 건물을 따로짓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타워형에서 판상형으로 다시 회귀하면서 전용률이 높은 판상형 아파트 건물을 짓고, 오피스텔과 상가가 결합된 상업시설은 따로 짓는 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광명역세권지구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광명역 푸르지오’와 ‘광명역 파크자이’는 각각 평균 3.74대 1,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9월 공급한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부동산 침체 지역인 용인시임에도 순위내 모집 가구수를 다 채웠다.

이들 단지는 일반 아파트만 들어서는 공동주택용지가 아니라 상업시설을 함께 지어야 하는 복합용지에 위치했다. 통상 주상복합용지라면 지상 1~3층 정도에 상가 등이 위치하는데 상업시설을 별도 동으로 분리해 아파트만 따로 공급한 것이 특징이다.

주상복합용지에서 상업시설을 별도로 짓기란 쉽지 않다. 통상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의 비율(연면적 기준)이 7대 3으로 아파트가 차지하는 공간이 적어 사업성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개선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토지공급 주체의 조건 변경 등을 통해 주거시설의 비율을 늘릴 수 있게 됐다.

2006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11·15 대책에서 지자체 조례에 정해진 주상복합건축물의 주택 연면적 비율을 상향했다. 주상복합용지여도 주거시설을 최대 90%까지 지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 광명역세권지구에서 공급해 인기를 끈 주상복합용지 내 단지들도 이처럼 완화된 기준이 적용됐다.

토지를 공급한 LH는 당초 주상복합용지1·2블록의 경우 상업비율 33%, 3·4블록 16%가 적용됐지만 판매가 여의치 않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10% 선으로 낮췄다. 60% 가까이 되던 전용 85㎡ 주택 비율도 17.5%로 내려 중소형 공급을 늘렸다.

LH 광명 지역 토지판매 담당자는 “주거시설의 용적률도 늘어 총 가구수는 4000여가구로 800가구 정도 증가하게 됐다”며 “주택을 더 많이 지을 수 있게 돼 사업성이 높아지자 3개블록이 매각됐고 현재 공고가 나간 3블록도 곧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들 땅을 사들인 건설사들은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별동으로 공급했다. 수익을 맞추기 위해 상업시설에도 사실상 주거용도로 쓰이는 오피스텔을 배치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밑에 상업시설이 들어가 전용률이 떨어지고 관리비도 비싸지는 등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며 “상업시설을 별도로 빼면 오로지 아파트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수요층을 넓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별도로 들어간 오피스텔 역시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다. 오피스텔에 살면서 아파트와 같은 주거여건을 공유할 수 있고 대형 건설사가 지어 인지도를 확보해서다. 광명역세권지구의 경우 KTX광명역과 인접한 입지 특성상 수요가 풍부해 안정적이 임대수익이 기대된다.

이달 중 광명역세권 분양을 앞둔 호반건설 관계자는 “2012년에도 광교신도시에 분리된 아파트·오피스텔을 공급한 적이 있다”며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음에도 오피스텔을 같이 짓는 것은 그만큼 임대수요가 풍부함을 의미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분양을 앞둔 주상복합용지나 상업용지 내 단지들도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광교’ 모델하우스를 지난달 28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주거와 상업시설(오피스텔·상가)을 분리했으며 아파트(전용 97~155㎡ 928가구)는 대부분 채광·통풍이 좋은 판상형으로 짓는다. 전용률도 74~76% 선이다. 양방향 호수 및 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대구에서는 GS건설이 오는 5일 ‘대구역 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1005가구(전용 59~94㎡)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240실(전용 26~39㎡)이 별도로 지어진다. 인근에 수창1~3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옛 전매청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한 대구예술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대구지하철 1호선 대구역과 3호선 달성공원역(개통 예정) 이용이 가능하다.

2일 청약접수에서 1순위 마감된 광명역세권지구 1블록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역시 아파트(전용 59~98㎡ 1430가구)와 오피스텔(전용 29~34㎡ 598실)을 분리했다. 이케아와 롯데쇼핑몰의 이달 입주가 예정된 것이 호재다. 광명역세권 공급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단지내 상가가 판교신도시와 같은 ‘아브뉴프랑’으로 구성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리해 공급하는 단지가 인기다. 사진은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사진=호반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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