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로 이적한 권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구단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년 연속 공격적인 전력 보강 작업을 펼치면서 내년 시즌 돌풍의 진원지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는 2일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야수 김경언을 8억5천만원에 붙잡고, 외부 FA인 권혁(4년간 32억원), 송은범(4년간 34억원) 등 투수 두 명을 영입했다.
2012시즌이 끝나고 에이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메이저리그로 보내면서 포스팅 금액으로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약 286억원)를 받은 한화는 최근 2년간 FA 시장이 열릴 때마다 '큰 손'으로 나섰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는 2루수 정근우(4년간 최대 70억원)와 외야수 이용규(4년간 최대 67억원)를 영입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정근우는 제 몫을 했지만 이용규는 어깨 부상의 여파로 제 포지션인 중견수에 서지 못했다.
팀도 최하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그러자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과 전격 계약해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기존 코치진을 대폭 물갈이해 자신의 '사단'으로 스태프를 꾸렸으며, 이어진 마무리 훈련부터 특유의 '지옥훈련'을 시작했다.
한화그룹도 구단 대표이사를 바꾸는 등 개혁 작업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마운드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송은범은 어떤 보직에서도 기대한 몫을 해준다고 평가받는 오른손 투수다.
최근 2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자신을 성장시켜 준 '은사' 김 감독의 밑으로 들어간 만큼, 새롭게 구위를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선발이 유력한 송은범이 전성기 위력을 되찾는다면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이태양·유창식 등으로 구축될 한화 선발진은 만만찮은 위용을 갖출 수 있다.
베테랑 왼손 불펜인 권혁은 기존의 '안정진 트리오'(안영명·박정진·윤규진)만으로도 수준급이던 한화 계투진에 두터움을 더할 전망이다.
특히 김성근 감독이 좌완투수의 활용에 강점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영입한 정근우·이용규도 한화의 재도약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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