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업계, 내년 더 혹독해진다… 신종균·조준호 복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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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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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혹독해질 전망이다.

성장판이 굳어져 줄어든 수요를 쟁탈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진 축소는 물론, 먹고 먹히는 인수합병(M&A)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올해 세계 휴대폰보급률이 인구대비 가입회선 수 비율 기준으로 10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신규 수요가 정체됨을 의미한다. 지난해 휴대폰 비중 50%를 초과한 스마트폰의 성장세 둔화도 피해갈 수 없는 형국이다.

조짐은 벌써 나타난다. 홍콩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집계 결과, 10월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8%로 전달 23%에서 하락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은 –4%로 역성장했으며 중국도 세계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친 2%에 불과해 정체되는 모습이다.

대만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이 올해 25.9%(전년대비)에서 내년 12.4%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컨설팅업체 IDC는 글로벌 출하량이 올해 13억대, 내년 14억대, 2018년 19억대를 기록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이 9.8%에 그칠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연구원은 “스마트폰 침투율이 이미 높은 수준에서 시장은 포화돼 출하량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다”며 “그 속에 중국 브랜드들이 시장을 지속 주도하면서 내년 글로벌 휴대폰 출하량의 17%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쿨패드, ZTE, TCL 등 중국 브랜드들은 거대한 자국 수요에서 나아가 해외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면도날처럼 얇은 마진을 더욱 줄이며 가격경쟁을 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 과정에서 내년 휴대폰 산업의 M&A 활동이 활발해져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특별한 하드웨어 혁신 없이 대화면 수요를 반영한 것만으로도 호실적을 거둔 애플의 아이폰6에 비해 안드로이드와 윈도폰 브랜드들은 보다 가격에 기댄 힘겨운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다수의 하드웨어 사양이 비슷해 차별화가 부족해지면서부터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미국(100)과 일본(98), 중국(90) 업체들의 경쟁력이 모두 90점대로 큰 차이가 없다고 파악했다.

이 가운데 애플의 운영체제가 폐쇄적인 것과 달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진입이 용이한 개방형 운영체제를 활용함으로써 신규업체의 시장진입을 유도해 경쟁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체들은 내년에 하드웨어보다는 소셜미디어나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 메탈 케이스, 3D 스크린, 멀티플 카메라 렌즈 등 독특한 사용자경험(UX)이 경쟁에서 중요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경우 아직 초기단계로 몇몇 국가에선 환경조성을 위한 법규도 필요하지만 내년 상당 부분 법규 제정이 이뤄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퇴진설이 나돌았던 신종균 모바일사업부 사장이 연말 인사에서 유임돼 위기극복에 나선다. 내년 모델 수를 축소하는 등 모델 운영을 효율화 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로 원가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중저가 모델의 성능을 개선해 중국 등 신흥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조준호 사장이 모바일 사업부를 새로 맡게 돼 전략을 새로 짠다. 조 사장은 과거 북미 휴대폰사업 비즈니스 경험을 살려 선방하고 있는 북미 실적을 관리하는 임무가 중요해 보인다. 점유율이 낮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선 기존 프리미엄 모델 위주 판매 전략을 바꿀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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