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서 비리까지…바람 잘 날 없는 다음카카오, 기업 신뢰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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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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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다음카카오가 심각한 기업 신뢰도 하락에 직면했다. 카카오톡 사찰에 이어 일부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악용해 부당 이익을 챙긴 사건까지 발생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기업 차원의 대응마저 부실해 합리적이고 조속한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카카오와 계열사 일부 주주 및 임직원들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에 대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조사 결과를 이르면 이번주 내에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 및 증권선물위원회에 올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챙긴 다음카카오 임직원들의 혐의를 상당 부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경우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검찰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압수수색 권한을 가진 검찰 고발로 확대될 경우 더욱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로써 다음카카오는 통합 법인 출범 이후 다시 한 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10월 카카오톡 사찰 논란으로 심각한 기업 이미지 훼손을 겪었던 다음카카오는 이번에는 일부 직원들의 모럴 헤저드로 인해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연이은 논란으로 다음카카오의 기업 신뢰도가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손상됐다는데 있다. 카카오톡 사찰로 대규모 고객 이탈을 경험했던 다음카카오는 이후 공격적인 고객 서비스 강화와 사업 확대로 간신히 사태 수습에 성공했지만 내부 정보 유출 사태로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더욱 심각한 부분은 기업 신뢰도 하락이 다음카카오를 향한 부정적인 편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지난 2일, 직원들에게 주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주 16만8637주를 주장 14만2100원에 직원들에게 매각하며 일부 금액을 회사가 지원하다고 밝혔지만 내부 정보 유출에 따른 부당 이익 사태로 맞물리며 ‘여론 물타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음카카오측 은 “해당 공시는 이미 확정된 사안으로 금감원의 조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다음카카오의 소극적인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카카오톡 사찰 의혹 과정에서 안일한 대처로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켰던 다음카카오는 이번에도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수진 다음카카오 커뮤니케이션 파트장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금감원으로부터)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아직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수 없으며 내부 정보를 악용한 혐의에 대해 확실한 결론이 내려진 이후에 공식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의 행보는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엿보일 정도로 공격적이며 생산적”이라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고객들의 믿음을 회복하지 못하면 기업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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