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어닝시즌 금융ㆍ건설ㆍ항공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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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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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금융ㆍ건설ㆍ항공주가 4분기 어닝시즌을 이끌 전망이다. 초대형주가 포진돼 있는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업종이 줄곧 부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정유주도 유가하락으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고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12월 결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은행이나 증권사가 속한 금융업종 및 건설업종, 항공업종이 4분기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50% 가까이 늘어난 1661억원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지주(258%)와 BS금융지주(216%)도 나란히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주 가운데에는 삼성증권이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680% 이상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도 예상 증가율이 약 126%에 이른다.

건설주도 전망이 밝다. 대우건설 및 대림산업은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142억원, 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점쳐진다. GS건설(508억원)이나 현대산업개발(643억원)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는 종목이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건설주에 대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해외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매출이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며 "동시에 주택 부문에서도 분양 물량 증가로 4분기부터 실적이 정상 궤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종도 전반적인 흑자 전환이 점쳐진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는 효성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50% 증가한 1153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반면 전 분기에 비해서는 약 9%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약 14% 성장이 전망됐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3% 늘어나는 데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화학주에 대해 "원유로 만드는 나프타 값이 제품가보다 많이 내려 긍정적"이라며 "4분기 실적도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ㆍ해운주도 유가 하락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다. 대한항공은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약 58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해운도 약 2배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유주는 4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가 하락이 되레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이나 S-오일 같은 주요 정유주는 11월만 해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최근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실적 예상치도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백영찬 연구원은 정유주에 대해 "정제마진 악화와 재고에 대한 평가손실 확대가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이라며 "다만 추가적인 유가 하락폭이 크지 않다면 내년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상장법인 실적에 대해 아직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년 전 이맘때 내놓은 영업이익 추정치와 비교하면 현재 40조원 정도 모자르다"며 "현재 수치도 너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화학주만 봐도 연간 기준으로는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 미쳐 신뢰를 쌓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전망과 차이가 비교적 적은 은행이나 증권, 건설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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